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양이 CATOG May 17. 2022

애증. 사랑과 미움에 대하여

 나는 그를 미워하지 않을 수 없는가? 나는 그를 사랑만 할 수 없는가?


 마음에 사랑만 가득했으면 좋겠는데, 미움과 사랑이 뒤 얽혀서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나와 아주 가까운 사람일 경우,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미운 마음이 드는데 그 미운 마음이 드는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더해져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 담지 못하는 스스로의 마음 그릇이 간장종지 만한 듯하여, 죄책감 또한 더해져 무거워지기 때문인 듯하다. 


 그 사람이 나와 가까운 사이일수록,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당연히 너는 그 사람의 '무엇 무엇' 이니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라는 암묵적인 사회적 동의는, 오롯이 사랑만 남겨놓지 못했던 내 마음에, 아직 활개를 치고 있는 '미움'이라는 찌꺼기에 또 '죄책감'이라는 무게를 또 더해 놓는다. 


그를 사랑만 해야 한다는 전제를 부숴보자. 

그를 미워하면 안 된다는 전제를 부숴보자.


그럴 때는 그냥... 아 그래...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하는구나. 또한 동시에 그를 아끼는구나라고 인정해보자. 지독하게 옭아매는 상반되는 두 가지의 감정에 휘둘리지말고 

'그냥 둘 다 내 거야.'

라고 속 시원하게 인정해보는 거다. 

작가의 이전글 K 장녀 선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