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급등에 대한 확신과 잭팟이 터질 것이라는 믿음
일론 머스크는 요즘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다. 꿈을 좇는 혁신가에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기꾼까지 머스크에 대한 시각은 극과 극이다. 판단 기준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겠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 있다. 그가 가진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명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신산업의 선두 주자답게 활동 무대는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다. 머스크의 게시글에 각국 투자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한마디에 시장이 들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자산 상승장에서 테슬라의 성장이 두드러진 이후에 그의 영향력도 함께 증대되는 양상이다. 여전히 논란 속에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머스크의 한마디에 가치를 보장받은 듯 급등하기도, 고공행진 도중 주춤하기도 한다.
페이팔에서 스페이스X를 거쳐 테슬라까지 이어지는 성취는 머스크를 유능한 엔지니어이자 경영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그의 가장 위대한 성취는 ‘일론 머스크’라는 명성이 가진 힘에 있다. 머스크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은 독특하다. 회사를 경영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는 능력과는 다르다. 그의 이름이 달린 트위터 게시글 하나에 수조 원의 자산이 들썩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머스크의 영향력과는 별개로 확인해야 할 게 있다. 민간인의 한마디에 출렁이는 자산의 가치가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대체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는 주식들이 그렇다. 말이 좋아서 성장 가능성이지 사상누각과도 같은 주식이 수두룩하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기실 이러한 자산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그 사실을 모르진 않을 테다. 그러나 그들에게 투자와 도박은 동의어다. 주가 급등에 대한 확신과 잭팟이 터질 것이라는 믿음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케인스의 말마따나 ‘더 큰 바보 이론’이 작동하는 지점이다. 나보다 더 대담하거나 어리석은 이가 나타나 한껏 오른 자산을 매입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이들이 많을수록 머스크의 명성은 높아진다. 그의 입을 바라보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테니 말이다. 최근 국내 주식 열기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이 대기 중이라고 한다. 머스크의 입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건강한 투자를 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