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의 장막이 걷히자 중국 경제는 급격히 팽창했다
대나무는 중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과거 구소련의 비공산권 국가에 대한 배타적인 외교 정책이 철의 장막으로 불릴 동안, 중국 대륙 주변에는 일명 ‘죽의 장막’이 드리워져 있었다. 덩샤오핑 시대 들어 하늘 높이 솟아있던 죽의 장막은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흑묘백묘론의 창시자인 덩샤오핑은 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문호를 개방하고 나섰다.
죽의 장막이 걷히자 중국 경제는 급격히 팽창했다. 오늘날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세계 경제를 중국 중심으로 재편하고자 하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기존 체제에 녹아든 각국 정부는 중국에 그만한 역량이 있는지 묻고 있다. 죽의 장막이 걷히고 새로 등장한 ‘만리방화벽’은 중국의 팽창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표현의 자유를 노골적으로 억압하는 조치로 각국 정부의 비판을 피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내부 정보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인권침해 행위도 자행한다는 정황 또한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 서구 IT기업들의 활동도 제약받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중국 내에서 먹통임은 물론이다. 그들의 기술이 중국 내 반체제 인사들의 표현의 장이 되는 순간 체제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로 인해 서구권은 중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팽창을 억제하려는 움직임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한 자유진영 국가들은 중국 내 권위적인 정치 체제와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최근 중국은 경제적 압박으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일명 전랑 외교다. 노르웨이, 캐나다, 호주, 한국, 일본 등 늑대가 한차례 할퀸 국가들의 경제는 휘청이곤 한다.
25일 토니 블링컨 미 국방부 장관이 나토(NATO) 회담에서 미국 정부는 동맹국가에게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을 선택하길 강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중국 노선을 이끄는 미국의 이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쉰 국가도 있을 것이다. 그간 우리 정부도 사드 배치와 쿼드+ 등 중국 견제 전선에 참여하기를 요구받아 왔다. 그럴 때마다 우려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 보복이다. 이미 한한령으로 고생한 경험도 생생하다.
중국과 경제적 협력 없이 온존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 중국도 그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블링컨 장관의 나토 발언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것일 테다.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기 위해 경제 보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전랑 외교가 노골화하는 가운데 만리방화벽은 없어지긴커녕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