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연습87] 휴가

- 11월 집단 면역까진 아직 갈길이 멀다

by leesy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국내 경제 성장 전망치를 3.6%로 추정했다. 당초 전망치였던 3.1%보다 상향된 수치로 올해 국회를 통과한 15조 규모의 추경을 반영한 수치다. 비교적 원활한 국내 코로나19 방역 상태도 상향 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기관들의 전망을 상회한 수치로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전망치는 언제라도 조정할 수 있다. 국내 방역 상황에 따라 경제 성장률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내 방역 상황은 지난해 이맘때와 딴판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어제(26일) 500명에 육박했다. 현재 수도권 거리두기는 2단계다. 2.5단계 상향 조건을 채웠지만 방역 당국은 경제적 이유로 쉽사리 거리두기 상향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 급증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도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통제할 수 없다면 희망은 백신 접종에 있다. 27일 국내 백신 접종률은 1%를 조금 넘긴 상황이다. 11월까지 집단 방역 달성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설상가상 세계 각국은 백신 확보전에 뛰어든 양상이다.


한편 백신 수급 문제 외에도 백신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백신 접종 부작용 사례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은 집단 면역 목표 달성을 위한 최대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백신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이후 오한ㆍ두통ㆍ고열 같은 증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간에 떠도는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선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집단 면역 형성까지 갖가지 장애물이 산재한 가운데 의료계를 중심으로 ‘백신 휴가제’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겪을 수 있는 오한ㆍ두통ㆍ고열 등의 증상이 부담돼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증상들은 하루 이틀 쉬면 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접종 후에 겪는 일시적인 증상과 코로나19 감염 증상의 혼동으로 발생하는 초기 방역의 혼선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아파도 이 악물고 일하는 우리의 노동 문화에서 백신 휴가제가 쉽게 도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경영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급 휴가를 지원할 재원 마련도 쉽지 않을 것이다. 제반 정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백신 휴가제 도입은 변죽만 울리다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11월 집단 면역까진 아직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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