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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sy Feb 02. 2021

[작문연습44] 미얀마 쿠데타

- 제국주의 영국 통치가 가장 깊게 상흔을 남긴 국가

 과거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은 가는 곳마다 족적을 깊게 남겼다. 제국주의 영국의 흔적은 수십 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자국 편의에 따라 민족을 가르고 나라를 쪼개는 영국의 식민지 통치 방식은 극심한 부작용을 낳았다. 영국이 세계 분쟁에서 발을 뺀 뒤 도도한 신사 이미지로 국제 사회에서 활약할 때 영국이 지배했던 많은 지역은 오늘날 여전히 분쟁 상황에 놓여있다.


 미얀마는 제국주의 영국 통치가 가장 깊게 상흔을 남긴 국가 중 하나다. 이곳에서 최근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민주 투사 출신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당 이 총선에서 상하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자 군부가 부정투표 의혹을 들고 나왔고 정권 찬탈까지 이어진 것이다. 군부는 1년 뒤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얀마 군부 독재의 역사는 길다.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난 미얀마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군부는 약 50년 동안 미얀마를 장악했다. 그 뒤 미얀마는 민주화에 성공한 듯 보였으나 5년 만에 다시 군부 손아귀에 들어가게 됐다. 미얀마인들의 오랜 민주화 염원에도 불구하고 다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유는 정권 이양 당시 정치적 입지를 잃지 않으려는 군부가 각종 제도적 장치를 심어놨기 때문이다.


 한편 로힝야족 문제 해결은 더욱 난망해졌다. 군부는 집권 기간 로힝야족 학살을 자행했다. 미얀마 내 로힝야족 혐오 정서를 통해서 지지 기반을 다졌다. 분열시켜 통치한다(Divide and Rule)는 영국의 오랜 식민지 통치술에서 이어진 비극이다. 영국은 식민지 시절 소수민족이자 무슬림을 믿는 로힝야족을 통해 불교 신자가 절대 다수인 미얀마를 통제하고 억압했다.


 민주화 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지가 정권을 잡자 국제적 관심이 미얀마로 쏠린 이유도 로힝야족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로힝야족 탄압을 지속 중인 군부를 두둔하는 수지의 태도에 국제 사회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이 때문에 노벨상을 반납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군부의 힘이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에 민간 정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사이 영국은 과거의 영광을 부르짖고 있다. 유럽연합을 탈퇴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사의 나라 영국은 세계를 호령했던 제국주의 시절에 대한 향수를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시절을 상기시키는 각종 분쟁들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고작 영국 낡은 영광을 위해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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