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신의 장난> 키워드#취업#방탈출#거세
모든 희망이 사라진 지금에서야 이들은 하나의 행동,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동에 동의했고, 최선을 다해 협력하기 시작했다. 최초로 그들이 공유하게 된 것,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였다.
선정이유 : 김영하 신작 소설집 <오직 두 사람> 중 가장 특이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었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작가의 소설도 한번 다뤄보고 싶었다. 취직을 하기 위해 입사시험의 하나로 치러지는 방탈출 게임에서 4명의 남녀가 갇히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같은 상황에서 각자 다르게 행동하는 남녀의 모습에 주목한다. 현실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경계 속에서 일어나는 믿을 수 없는 일들. 가볍게는 그 안에 놓인 사람들의 성향에 대해, 조금 깊게 들어가면 소설 속 상징에 대해 말해보면 좋을 소설이다.
읽기 난이도 : 중
키워드 : 취업, 방탈출, 거세
1. 방탈출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가? 방탈출 게임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 소설의 소재인 ‘방탈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았다.
2. 소설 속 상황에서 등장인물(수진, 정은, 강재, 태준)이 보이는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라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정은은 태준이 이토록 힌트에 집착하는 게 왠지 불안했다. 그는 하루종일 방을 뒤지고, 서가에 꽂힌 셜록 홈즈 전집을 읽고 또 읽었다. 어느 날 그의 희망이 처절한 절망으로 귀결될 때, 그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다. 차라리 온몸으로 철문에 돌진하는 강재가 더 나았다. 태준, 넌 왜 우울을 모르니? 제발 가만히 앉아서 목까지 차오르는 망감에 몸을 맡기렴. 수진처럼 자신이 지었을 죄나 생각하면서,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이런 일을 당하는지 자책도 좀 하면서, 그렇게 묵묵히 시간을 견디면 안 되겠니?]
3. 소설 속 남자들이 거세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진이 팔꿈치로 정은을 쿡쿡 찌르며 눈짓으로 거무스름하게 변한 강재의 사타구니께를 가리켰다. 태준이 강재를 흔들어 깨웠다. 기다시피 화장실로 향한 강재의 울부짖음이 방을 뒤흔들었다. 태준이 바로 뒤따라 들어가 강재에게 일어난 일을 확인했다. 중성화. 고양이를 키우는 태준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였다. 누군가 그들을 잠재운 후, 강재만 끌고 가 거세를 한 후 다시 데려다놓은 것이었다.]
4. 방에는 왜 단서가 없었을까?
[그들도 처음엔 인터폰의 사용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힌트 비슷한 것도 찾을 수 없자 강재가 먼저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이런 놈의 회사, 안 들어가면 그만이라면서. 그러나 인터폰은 먹통이었다.]
5. 만약 소설의 마지막 장면 이후 또 다시 문이 열린다면 그 방에 남겠는가? 움직이겠는가?
[“여기도 그냥 또다른 방이네.”
태준이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듯 벽을 짚었다. 정은이 손가락으로 벽에 걸린 방의 테마를 가리켰다.
‘연쇄살인범의 지하 감옥.’
방은 그들이 떠나온 셜록 홈스의 방보다 훨씬 어둡고 음산했다.]
6. 신이 있다고 믿는가?
절망 속에서 나온 속죄는 진정한 속죄라고 할 수 있을까? 진정한 속죄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