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의 공포 퍼포먼스

임성순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키워드#행위예술#현대미술

by 이연
열두 명이 남은 거라면 다른 십여 명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문득 테이블 앞을 가로지르고 있을 때, 나는 그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같은 구도로 앉아 있음을 깨달았다. 사도에게 열네 번째 자리는 없었다.

“이렇게 모시게 된 걸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현대미술에 무지한 사람들은 이 예술적인 모임을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은밀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중들은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선정 이유 : 예술에 대해 말하자면 끝도 없다. 예술에는 정답도 없고 도덕도 없다. 예술 자체가 부도덕할 수 있을까? 임성순의 단편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은 예술에 관여한 부도덕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중은 이해하기 힘든 현대미술에 대해서 토론해 보기 좋은 소설이다.


읽기 난이도 : 중

키워드 : 예술, 브로커, 행위예술, 현대미술




<소설 속 질문>


1. 소설 속 주인공과 선배의 직업(브로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해당 직업이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해 함께 말해보자.


2. 소설 속에서 양떼와 늑대는 무엇을 의미할까?


3. 대중이 오늘날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어렵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다시피 현대미술에 무지한 사람들은 이 예술적인 모임을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은밀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중들은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4.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 이상한 낌새를 감지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소설과 같은 퍼포먼스를 시연한다면 가볼 의향이 있는가?


5. 마지막 장면(마지막 네 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팸플릿이 도착했다.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제목 옆에는 이렇게 인쇄되어 있었다.

‘서울展.’]


<소설 밖 질문>


1. 전시회를 자주 가는 편인가?

전시회를 좋아한다면(혹은 싫어한다면) 이유가 무엇인가?


2. 예술품의 가격은 시장에 맡겨야 할까?


3. 작품의 의미는 작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가, 관객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4. 작품을 이해할 수 있어야 좋은 작품일까?


5. 창작과 실연이 분리된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념미술> 프린트 참고)

(프린트) "예술가가 예술에 개념적 형식을 사용한다는 것은 곧 모든 계획과 결정이 미리 만들어지고 실행은 요식행위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르윗은 ‘벽 드로잉’의 실행을 고용된 인부들에게 맡겼고, 토니스미스 역시 <죽다>의 물질적 실현을 공업사에 맡겼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붙임성이 없는 알바생, 잘라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