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의 밤
성우가 영재를 만난 것은 시내 나이트클럽이었다. 휘황 찬란한 조명 아래서 원더우먼 복장 차림의 팔등신 미모의 여인이 스트립쇼를 벌이고 있었다. 그 댄서는 걸치고 있는 가운을 벗어던지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완전 알몸이 드러났다. 그리고는 춤을 계속 추었다. 홀 가장자리로 중년 여성들이 몰려들어, 오히려 멀찌감치서 보고 있는 남자 손님들과 대조적 광경이었다. 격렬한 댄스의 춤에 이어, 남자 댄스와 성행위를 암시하는 춤까지 선보였다. 스트립쇼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손님들이 맥주 한잔 같이 하자며 댄서를 부르고, 또 일부 손님은 댄스에게 팁도 주었다. 댄서가 손님들 사이를 누비는 가운데, 한 테이블에서 건장한 젊은 남성이 댄스를 불러 앉혔다. 그 남성이 호쾌하게 웃고, 댄스는 고개를 숙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남성도 같이 일어나 밝은 조명 아래로 얼굴이 비추어졌다. 영재였다. 성우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를 뻔했다. 스테이지 음악이 바뀌어 고고 음악이 나오고 손님들이 홀로 나갔다. 성우는 영재가 앉아 있는 자리로 향했다.
성우와 영재는 해운대에 왔다. 해운대의 밤바다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해변으로 끊임없이 몰려오고 있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사람들이 백사장에서 철수하고 쓰레기 봉지들이 날리며 날씨가 을씨년스러웠다. 영재가 말했다. "성우야! 오늘 근사한 아가씨를 소개해 줄게!" 성우는 말없이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삐삐 호출과 함께, 곧 젊은 미녀 둘이 도착했다.
검은 머릿결이 어깨까지 내려와 출렁이는 아가씨와 노랑머리로 물들인 단발머리 아가씨가 다가왔다. 그리고는, 성우와 영재에게 착 달라붙어 팔짱을 끼고 해변으로 걷기 시작했다. 포장마차 앞에서 멈춰서, 한잔 더하자며 1인 1병씩 소주 4병을 비웠다. 그리고 수영까지 걸어서 노래를 부르며 갔다. 곧 수영 노래방에 도착했다. 노래방은 호화판 소파로 장식되어 침실인지, 내실인지, 분간이 어려웠다. 노래 부르며, 끌어안고 춤도 추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영재가 먼저 자기 파트너와 소파에 앉아, 키스를 하며 풍만한 젖가슴도 애무를 했다. 차츰 열기가 오르면서 옷을 벗기고 섹스에 돌입했다. 성우는 가만히 지켜보며 다락방에서 영재와 있었던 성행위를 떠올렸다. 성우 파트너 검은 머리 아가씨는 성우 바지 지퍼를 내리며, 성우 남근을 만지고 움켜쥐었다. 성우는 갑자기 숨이 막히며 입안이 바짝 타들어 갔다. 성우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소파에 파트너를 눕히고 탐스런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아가씨는 짧은 신음을 내면서 성우 옷을 벗기고, 둘은 그렇게 섹스를 했다.
성우는 난생처음, 멋지고 젊은 아가씨와 정사를 나누었다. 너무 황홀하고 달콤해서 한동안 멍하니, 아가씨가 옷을 다 입을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영재는 파트너에게 돈을 주고, 성우 파트너에게도 돈을 주었다. 돈을 받은 여인들은 언제 보았느냐 듯이, 쏜살같이 사라졌다. 성우는 물끄러미 쳐다보며 '돈이다! 돈이면 저런 멋진 여자들을 마음대로 가질 수가 있구나, 돈을 벌자!'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영재가 멍하게 있는 성우를 툭 치며 말했다. "남자는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봐야 돼!'
성우는 잠자코 영재의 말을 들으며, '난 돈이 없어 못하고, 너는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만큼 해야 하는 거야'라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그리고 영재가 작별인사를 하며 가는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성우와 영재는 그날 이후로 수시로 만났다. 다만, 서로 엔조이를 위해서만 만나고, 서로 살아온 이야기와 살고 있는 것을 일체 묻지 않기로 약속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