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영재는 형 영길이 못지않게, 유흥업소에 해결사로 자리 잡게 된다. 권력자와 재계 거물급들에게 룸살롱을 소개하며 성접대까지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그 위력은 암흑가의 대부라 불릴 정도까지 일사천리였다.
군사정권 시절은 그야말로 권력자의 말 한마디가 법이고 신이다. 군사문화의 잔재가 성접대문화이기도 하다.
영재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청주에서 시흥으로, 영동으로, 김천으로 주로 소도시로 떠돌아다니며 술집 지배인, 주임 등을 맡으며 일했다.
김천 실내포장센터에도 다니기도 했는데, 백두산 코너 마담 나영이와 친하게 지낸다. 나영은 남편과 사별하고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두었다. 영재는 나영과 떨어져 사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영을 사랑하게 된다.
어느 날, 술집에서 일을 마치고 택시를 불러 나영과 함께 집에 도착해서 차비 문제로 택시 운전사와 시비를 붙게 된다. 택시에 내려 옥신각신, 서로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기사가 넘어져 뇌진탕으로 숨을 거둔다.
경찰서에서 영재와 나영은 죄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택시 운전사가 넘어진 것은 자기 실수이지, 내가 밀어 서가 아니에요! 내가 넘어진 운전사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이미 죽었다고요." 영재의 말에 이어 "맞아요! 이 사람은 절대 운전사를 때리지도 않았고, 죽이지도 않았어요!" 나영은 악을 쓰듯 고함을 질렀다.
수사관들은 타이핑을 잠시 멈추고, 자기네들끼리 눈짓을 하며 서류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야! 요새끼 봐라! 전과가 있네! 싹수가 노란 놈이야! 중학교 때부터 강간, 폭행 등 아주 화려하네~ 이 자식! " 수사관 고함소리에 영재는 흠칫, 고개를 자라목처럼 감추었다. '아버지에게 연락할까? 아니야~ 그 양반은 나를 자식으로 취급 안 한 지 오래되고, 오히려 나를 엄벌하라고 할 걸'이라고 생각이 들며 고개를 가로젓었다.
영재는 과실치사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영재는 난생처음 그런 눈빛은 처음으로 느꼈다. 감방장이 미동도 않은 채, 강렬한 눈빛으로 모든 것을 지시하는 것 같았다. 동물의 세게 속에서 맹수의 눈빛 그것이었다. 오로지 먹이를 잡아 죽이는 일에만 눈독 들이는 눈빛! 감방장이 감방 규율부장에게 말했다. "저 애송이 살살 다뤄!"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부장이 다가와 "아가야! 겁내지 말아~ 저 형님께서 잘 보살피라고, 금방 들었지? 우헤헤헤! 살살 다루 께잉~ "라고 하며 다가왔다.
먹이를 앞에 둔 하이에나 같이 달려들었다. 영재는 몸서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