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
영길이는 그야말로 술집에는 황태자로 불렸다. 가는 술집마다 마담들이 고개 숙이며, 왕 모시듯 내실로 안내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술집 마담들과 놀아났고, 반면에 영재는 다방 여종업원들을 겁탈하고, 심지어 실비 주점 여주인까지 겁탈하려다가 미수에 그치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영재는 박카스에 수면제를 탄 음료수 병을 미리 준비해 두고, 다방에 차를 배달시켜 다방 여종업원에게 친절하게 수고했다며 박카스를 건넸다. 그리고는 추적하여 기다렸다가, 쓰러지면 바로 겁탈을 하곤 했다.
경찰은 잡는 건지, 안 잡는 건지, 영재보다 죄 없는 동네 청소년들을 무조건 잡아들였다. 그런 와중에 성우도 끌려갔는데, 파출소 안에는 빡빡머리 중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 야! 인마! 고개 쳐들어! 이 자식 알아?"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성우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경찰은 성우를 끌고 오기 전에 빰을 때리고 구둣발로 짓밟고 강제로 순찰차에 태워 왔기에, 성우는 너무 억울했다. 풀려났지만, 그날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순덕이는 늘 성우를 찾아왔고, 성우는 누이 성자와 그런 일이 있었던 후로는 일체 다락방 출입을 하지 않았다.
순덕이와 밤에 동네 밖에서 살짝 만나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열렬히 했다. 순덕이는 성우와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성우를 예비 남편으로 여기며, 여관에 가서 순정을 바쳤다.
성우는 순덕이가 하는 대로 내버려 뒀지만, 박종대 씨가 과연 성우를 허락할까 의심이 강하게 들었다.
영재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일본으로 밀항을 하게 된다.
영길이는 아버지가 빨리 결혼을 시켜,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아버지 직업을 물려받기 위해 학원에 다니며 기술을 배우게 된다.
순덕이도 아버지가 빨리 결혼을 시키는데,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게 된다.
성우는 순덕이가 시집가자, 순덕이를 체념하고 군 입대를 한다.
박종대 씨는 넷째 부인과도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영길이와 영재, 그리고 순덕이, 다음 순서다. 소문에 의하면 초량에 다섯째 부인이 있고, 딸까지 있다는 말이 무성했다. 그 외에 숨겨둔 부인이 더 있는지, 사실여부는 박종대 씨 본인만의 비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