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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습자 May 31. 2024

복면가왕(처음 느낌 그대로)

왜구구단은

나에게 이소라의 초기 노래들은 낯설다.

내 귀에 가요가 팍팍 꽂히던 때는 대략 이소라의 프러포즈 끝자락부터 윤도현의 러브레터 때까지다.


어제 1995년도에 나온 이소라가 쓰고, 부른 처음 느낌 그대로를 온전하게 들어보았다.

슈가맨에서 프리스타일 Y 편을 보고 느낀 감정의 표현을 위해 이 곡의 제목을 떠올린 것을 계기로.

라디오를 즐겨 듣기에 제목과 한두 마디의 멜로디를 알고 있던 노래를.


가사 전체를 검색해 보았다. 끝에 여운이 있다.

사랑해 처음 느낌 그대로 처음 느낌 그대로


처음 느낌 그대로라고 해서 변한 건 없다. 이소라는 그 느낌을 간직한 채 지금의 나를 노래한다.


어제저녁 유튜브에서 박기영의 커버를 시작으로 이소은, 강성연, 강민경, 문세윤의 목소리로 들어보았다. 내 마음엔 이소은과 강성연의 커버가 와닿았다.

우리는 지금의 이소라, 이소은, 강성연을 안다. 이들이 걸어온 길과 보여준 이미지를.


이소은은 다른 스타일로 이소라처럼 지금의 나를 노래한다.

마치 차로 시골에서 도시로 갈 때 지나는 고갯길의 정상을 통과해 도시로 향하고 있는 느낌이다.

강성연은 저 상에서 차를 돌려 다시 시골방향으로 고갯길을 내려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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