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를 읽고(1970년대나 지금이나)
속지에 써놓는 대신
간결한 글 속에 뼈 있는 말이 많다. 신군부가 들어서 3S 정책을 펴기 전(1972년)에 작가가 쓴 소음기행이라는 글의 일부는 이렇다.
우리들은 진정한 자기 언어를 갖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시장이나 전장에서 통용 됨직한, 비리고, 살벌한 말뿐이다. 맹목적이고 범속한 추종은 있어도 자기 신념이 없기 때문일까. 이렇게 해서 현대인들은 서로가 닮아 간다. 동작뿐 아니라 사고까지도 범속하게 동질화되고 있다. 다스리는 쪽에서 보면 참으로 편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