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순간을 읽고

혼자가 편안해 봤자

by 복습자

요즘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적용할 수 있는 "나" 앞에 붙일 적당한 수식어는 무엇이 있을까? 상위권에 들만한 말로 "혼자가 편안한"을 꼽아본다.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지내온 나에게 덴마크인 스벤 브링크만의 책들(절제의 기술, 스탠드 펌,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 변화를 주었다.


반성적 관계로서 자기 개념이 공동체에 의해 형성된다는 깨달음은 중요합니다. (중략) 키르케고르가 말한 의미에서 자기는 물건이 아니며, 결코 도구나 상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최적화하거나 현금화해할 자원도 아닙니다. 우리는 그것에 가격을 매겨서는 안 됩니다. 자기는 오직 존엄성을 갖지, 가격을 갖지 않습니다. 자기를, 그러니까 우리를 구성하는 관계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것은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일입니다. 이러한 반성적 자기 관계가 없다면, 우리에게는 어떠한 책임도 의무도 도덕성도 남아 있지 않을 테니까요. <철학이 필요한 순간, 다산북스, 강경이 옮김> 4강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중에서


물론 어떤 관습은 없애는 편이 훨씬 더 나은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흑인이나 여성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나쁜 제도와 관습 같은 것 말이다. (중략) 관습이라는 외형은 우리에게 틀을 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 틀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무언가를 계속 중요하게 여기려면 삶의 실존적 형식이 꼭 필요하다. 사랑엔 의무가 따르고, 스포츠 경기엔 규칙이 필수적인 것처럼 말이다. <절제의 기술, 다산북스, 강경이 옮김> 원칙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중에서


모두가 알만한 어린왕자의 한 부분이 있다.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말하길 '나는 빵을 먹지 않으니까, 밀은 아무 의미가 없어. 그런데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너의 머리칼이 금빛이라서, 나는 밀밭에 스치는 바람 소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중략) 그리고 네가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그런데 이 부분 앞뒤 이야기는 쉬 떠오르지 않는다. 앞에는 길들인단 건 관계를 맺는다는 이야기가, 뒤에는 고로 아무 때나 나를 찾지 않는 의례가 필요한 것이란 이야기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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