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규모 조직에 1월과 7월은 정기 인사철이다. 선배들의 퇴직인사가 전 직원 메일함에 쌓인다. 시작은 다들 같다. '30여 년간'이라는 식의 근무 연수가 꼭 들어간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 서울대, 행시 출신으로 10년간 중앙부처에서 일하고 서기관으로 퇴직한 전 공무원이다.
근래에 낮아진 공무원 시험 응시율, 높아진 저연차 공무원의 퇴직률 등의 숫자와 이를 분석한 기사(문제)가 많았다. 저자는 내부자로서 보다 자세하게 저 문제를 설명한다. 실제로 신문기사와 각 부처의 보도자료를 많이 인용했다. 이중 확 와닿은 내용이 있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은 매년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를 종합하여 국가경쟁력을 평가한다. 2024년 한국은 조사 대상 67개국 중 20위를 기록했고, 거기에서 정부 효율성만은 따로 떼놓고 보면 39위를 기록했다. 경제성과 16위, 기업 효율성 23위, 인프라 11위라는 순위권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정부는 민간의 경제 활동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더구나 정부 효율성은 2018년 29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24년에는 39위까지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전체 순위는 27위에서 20위로 상승했다. - 기획재정부 보도자료, ['24년 국제경영개발대학원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한국은 67개국 중 20위로 역대 최고 기록], 2024. 6.18. 참고 -
이 글에 앞서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 "서울은 이 나라 전체의 형식은 50%, 실질은 70%, 전문가는 90%가 몰려 있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