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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7권을 읽으며

직장생활에서 인간다움을 고민하며

by 복습자

내가 골라 읽고 있는 <박태원 완역 삼국지 7권>의 제목은 "세상을 뜨는 영웅들"이다. 관우가 손권의 결정으로 죽고, 조조는 병으로 죽고, 장비는 부하의 칼에 죽는다. 유비는 도원결의를 지키고자 오나라를 치려한다. 촉나라 대신들은 타당한 근거를 들어 전쟁에 반대하고, 유비는 형제간 의를 내세워 이를 물리친다. 소설의 묘사는 이렇다.


조운은 다시 "한나라의 원수는 공이옵고, 원수는 사이오니 바라옵건대 폐하께서는 부디 천하를 중히 아시옵소서." 하고 간하였다. 그러나 현덕은 "짐이 아우를 위해서 원수를 갚지 않는다 하면 비록 만 리 강산을 가졌기로 대체 무슨 귀할 것이 있으리오." (중략) 제갈량은 표문을 올렸다. "가만히 헤아려 보오매 위나라 도적만 만약에 없애고 보면 동오는 자연히 와서 복종하오리니 바라옵건대 폐하께서는 부디 진복의 금석 같은 말씀을 가납하옵시고 군사들의 힘을 기르셔서 달리 좋은 계책을 세우신다 하오면 사직에 이만 다행이 없겠삽고 천하에 이만 다행이 없을까 하나이다." 보고 나자 선주는 표문을 땅에 내던지며 "짐은 이미 뜻을 결단했으매 다시는 간하려들 마라."


나는 병렬독서를 하며, 소설 외에는 목차를 상관하지 않고 읽는다. 삼국지의 저 부분을 읽은 다음날 한동일 교수의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을 접했다. 이책 7장 "인간다움을 잃지 않기 위한 최후의 문장"을 먼저 읽었다. 이장의 세부 이야기 가운데 "공공의 안녕이 최상의 법입니다"와 "인류는 문화와 이성으로 삽니다"가 인상 깊었다. 뒷 이야기의 끝 문장은 이렇다. "인간은 실리로만 살 수 없습니다. 명분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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