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다 못해 화가 난다
며칠 전 유튜브 알고리즘이 서너 시간 길이의 옛날 개그 모음 영상을 추천했다. 유민상의 <마른 인간연구 엑스파일>은 다시 봐도 재미있었다. 이 코너와 웃음 포인트가 비슷한 웃찾사의 <창작의 고통>도 웃겼다. 지금 보아도 개그맨의 논리는 일리가 있다.
저 시절 화제였던 미친소의 <그때그때 달라요>를 검색해 시청했다. 먼저 댓글을 읽어 보았다. '저 개그가 왜 재미있지?'식의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때그때 달라요>의 클라이맥스에서 미친소는 얼마간 진심의 표정을 담아 묻는다. "생뚱맞죠?" 시청자 누구나 안다. 미친소의 해석이 완전 엉터리라는 걸. 웃음으로 받아 넘겨준다.
<현실>의 작년 12월 3일은 양두구육, 엉터리의 클라이맥스였다. 미친소의 개그가 현실에서 일어났다. 화가 난다. 연관 뉴스들엔 더욱더 화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