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을 기다리며
네이버의 영화 <미키 17> 소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원작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장편 <미키 7>이라고 한다. 단편 소설을 선호하므로 소설은 영화 감상 후에 읽기로 하고, 하오징팡의 SF단편 <영생 병원>을 골라 읽었다.
영생 병원의 뼈대는 묘수라는 이름의 병원에 거액을 주고 중환자를 입원시키면, 중환자가 완벽히 치료된다는 설정이다(설정의 연대는 <미키 17>이 <영생 병원>보다 더 이후의 미래로 보인다). 묘수병원에선 환자 가족의 면회를 제한한다. 주인공은 여기에 여러 번 잠입하여 병색이 짙은 어머니를 보고 나온다. 그런데 오랜만에 찾은 본가에서 며칠 전 퇴원했다는 어머니를 마주한다(주인공은 어제도 병원에 몰래 들어가 침대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보았다)! 이후 전개는 설마하는 대로 흐른다. 그럼에도 선명히 기억나는 대사가 있는데, 묘수 병원장의 질문이다(대사가 이뤄지는 장면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열차의 절대자 윌포드와 혁명의 리더 커티스가 대화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이 원하는 건 위로이지 진실이 아닙니다. 아시겠습니까?" - 하오징팡 <영생 병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