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를 집어 들다
나는 역사유적에 관심이 많다. 6년 전 찾은 제주도에선 국사 교과서에 글로만 접한 "항파두리항몽유적지"를 둘러봤다. 시간과 상관없이 내 눈앞의, 발밑의 장소에서 벌어진 일이었음을 작게나마 실감했다. 다른 역사유적을 방문해도 비슷한 감정이 인다. 이때는 계획한 여행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 찾지 않았던 제주 4.3 기념관을 이번엔 필수 목적지로 정했다.
기념관 2층엔 - 종교, 민족, 사상 등이 다르단 이유로 벌어진 - 세계의 집단학살을 간략히 소개한 공간이 있었다. 아이튠즈에서 들었던 울산대 철학과 손영식 교수의 철학개론 수업이 떠올랐다. 마르크스로 접어들 때 손교수님 왈 '이 사람(사상) 때문에 엄청난 수의 사람이 죽었어'
기념관 1층에선 <작별하지 않는다>를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