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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으면 그만큼만 무거울까

해해사이

by 복습자

최재천 교수 유튜브에서 스몰토크 이야기가 있었다. 동서양의 문화 양상이 다르니까. 이렇게만 이해하고 잊고 지냈다 스몰토크. 책을 만드는 이윤주 작가의 에세이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에서 스몰토크 에피소드가 나오더라. 작가를 싫어하는 다른 팀 동료가 있었는데 그 이유가 스몰토크 없이 업무협조를 구한다는 거였다고.


코로나19 시기 주식투자를 시작한 동학개미로서 주식책 서너 권을 읽고 내가 내린 주가상승에 대한 결론은 인간심리가 주된 원인이란 거였다. 이런 흐름에서 며칠 전 집어든 책이 행동경제학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이성적 동물임을 전제로 하던 과거 경제학에서 벗어나 인간은 비합리적 결정을 자주 내린다는 것에 착안한 경제학이다.


조직에서 이어지는 스몰토크들은 후자랑 비슷하다.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에 우리 팀이 주체가 되어 하위 조직에 점검자로서 나가봐야 하는 일이 있었다. 우리 팀은 물론 우리 부서 전체에 협조를 구해 하위 조직 수대로 점검자들을 만들어야 했다. 총괄 담당자는 동기누나였다. 나도, 우리 팀의 신입도 이 임무를 부여받았다. 임무수행, 신입은 점검하는 이 날을 잊었다.


물론 개. 인. 화. 가 대세인 요즘인데, 일정을 미리 알려준 동기누나의 과실은 0%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평소 누나는 바쁘게 본인의 일만 하였다. 간혹 본인 업무의 싸이클이 끝날 때 빼고는 혹사하는 거 같아서 차 한잔 마시자고 해도 일만 하는. 당연히 일은 똑 부러졌다. 티타임에는 일상도 일도 이야기로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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