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업무에서 파생된 행사 계획 보고서를 쓴다. 팀장이 검토를 한다. 빤한 지적을 한다. 보고받는 사람 입장에서 써라든가 행정이 익숙하게 여기는 단어로 고쳐라든가.
승차감이 다르듯 보고감도 다르다. 편안한 보고감을 줬던 옆팀의 S팀장이 떠오른다. 보통의 팀장들은 보고를 받는 순간 바로바로 지적을 한다. S팀장은 보고서를 차분히 눈으로 다 읽는다. 다시 처음부터 손으로 짚어가며 소리 내어 보고서를 읽으면서 내 생각은 이런데 땡땡씨 생각은 어때라고 묻는다.
어느 날 우리 팀 사수가 "S팀장님 너무 좋으시지 않니?" 한다. 나는 전 회사에서 후배 J가 들었다는 얘기를 답에 보탰다. 갓입사한 J가 업무협조를 받으러 다닐 때다. 협조자에게 자기소개를 하니 "
'B팀장님과 일하겠네, 좋으신 분이니 일도 인품도 잘 배워요'하셨다는. 내가 말하길 "S팀장님은 인품도 배우고 싶은 팀장님이에요." 사수 L왈 "H야, 인품은 배우는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