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차 육아일기

신생아 졸업

by 나는

오늘 처음으로 아기의 미소를 보았다. 나를 바라보며 눈과 입이 함께 웃었다. 배냇짓이 아니었다. 찰나였지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신생아 육아를 처음 마주하고 이러다 죽겠구나 싶던 때가 어느덧 지나고 난 여전히 잘 살아있다. 심지어 신생아 육아에 익숙해지기까지했다. 체력이 딸려 똑 쓰러질 것 같을 때에 남편이 퇴근해왔고, 폭풍같은 주말이 지나면 산후도우미분이 오셨다. 그렇게 한달을 살고나니 신생아를 졸업하는 때가 왔다.

이 때가 되니 아기는 확실히 울음이 신생아 때보다 줄었고 (내가 아기의 니즈를 더 빨리 파악하게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밤잠은 더 길게 자서 수유텀이 5시간이 될 때도 생겼다.

여전히 낮 시간은 3시간 수유텀으로 돌아가고 여전히 모유수유할 땐 아기를 깨워서 먹여야하고 이렇게 언제까지 먹일 수 있을까를 매번 고민하지만 희망적인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그 느낌. 그게 나를 살게한다.

아기와 나는 점점 더 잘 지낼 것이니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에 집중해야겠다. 아기시절이 지나고 났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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