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차 육아일기

싫으면서도 좋은

by 나는

회사 생활을 할 때 유관부서에서 오는 메신저가 좋으면서도 싫었다. 나를 필요로하는 사람이 있음이 좋았으나 결국 나에게 어떤 것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어서 싫었다.

아기를 돌보는 일도 그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다만 회사일은 좋으면서 싫었는데 육아는 반대로 싫으면서 좋다. 아기가 울면 당장은 싫고 귀찮은데 이 아기는 늘 나를 필요로하고 있고, 이 아기에게는 내가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자기 효능감이 충만해진다.

육아만큼 자기 효능감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육아는 희생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육아는 아기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고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윈윈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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