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일차 육아일기

뭐가 문제였을까

by 나는

명절 연휴가 끝난 새벽. 나의 속 시끄러움을 글로 달래본다. 뭐가 문제였을까?

남편이 퇴근 후 나와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말도 잘 걸지 않았다. 부모님께서 아기를 같이 봐주시는 게 너무 편해 친정에서 6일을 지냈는데 그 기간이 너무 길었을까. 남편에겐 장인, 장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심적으로는 일의 연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가 더 있다 가라고 하시는 말씀에 이제 더 이상은 못 있겠다는 마음이 터져나왔을까.

우리 집에서 먹는 밥이 입맛에 안맞았을까. 건강식을 좋아하는 남편인데 탄수화물 위주로, 고춧가루 반찬들이 많은 우리집 식단이 남편에게 부담이 됐을까.

그것도 아니면 남편의 퇴근 후 바로 집에 돌아왔어야했는데 친정에서 점심먹고 한숨자고 시간이 애매해서 저녁까지 먹고 집에 늦게 돌어온게 된 게 문제였을까. 자기 전에 남편이 나도 내 시간이 필요해 라고 한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잠이 안와 뒤척이다 아직 자러 들어오지 않은 남편과 대화를 해볼까, 아니야 남편만의 시간을 주어야지 사이에서 갈등하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새벽수유 때문에 잠에서 깨었는데도 자기 전 했던 고민이 머리를 맴돈다. 뭐가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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