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다는 것은 어떻게 자신의 성공으로 직결되는가
오늘은 블록체인이나 NFT가 아닌 조금 색다른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다.
"이타적인 이기주의자"는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던 주제였는데 오늘 마침 홍콩 휴일이어서 아침부터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남을 돕는다는 게 어떻게 자신의 성공으로 직결되는지를 설명하는 게 오늘의 주제라고 볼 수 있겠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에는 남들을 돕는데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도 있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사람들도 있다. 애덤 그랜트는 자신의 저서 "기브 앤 테이크"를 통해 사람들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 기버 (Giver) : 남들이 자신에게 준 것 보다 더 많이 주는 사람이다. 기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을 돕는 것이다.
- 매처 (Matcher) : 남들이 자신에게 준 것만큼 자신도 주는 사람이다. 매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함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처라고 볼 수 있다.
- 테이커 (Taker) : 남들이 자신에게 준 것보다 항상 덜 주는 사람이다. 테이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익이다.
애덤은 이 세 가지 집단의 사람들이 학교나 직장에서 만들어내는 성과의 차이에 대해 조사했다. 이들 중에서 어떤 사람들이 가장 성과가 낮을까? 아마 예상했겠지만 기버들의 성과가 가장 낮았다. 기버는 남에게 이익을 제공하면서 정작 스스로의 이익은 신경 쓰지 않아서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가장 성과가 낮은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 이 세 가지 분류의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들이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했을까? 놀랍게도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한 사람들은 아주 소수의 기버들이었다. 이 극소수의 기버들은 기버이면서도 테이커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애덤은 이들을 "이기적인 이타주의자"라고 말했다.
이기적인 이타주의자들은 기버에 속하기에 그 누구보다도 남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이었다. 그들이 일반적인 기버들과 다른 유일한 점은, 기버들이 남을 돕기 위해서 행동할 때 그들은 자신을 위해서 남들을 도왔다는 점이다. 이기적인 이타주의자들은 남을 돕는 행위가 자신에게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더욱더 열심히 남들을 도왔으며 그들은 어느 집단에서나 항상 가장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남을 돕는 게 어떻게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타주의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우선, 당신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이를 통해 본인이 당당해질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당신이 능력이 없다면 남을 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이기에 자신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자신감을 얻는다. 우리가 열심히 커리어를 쌓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 중에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도 있을 것이다. 이기적인 이타주의자들은 남을 도와주면서 스스로의 존재감과 효용성을 강하게 느낀다.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수록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생기며 이를 통해 이기적인 이타주의자들은 스스로를 계속해서 발전해 나아간다.
또한, 남을 돕는 행위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평판을 만들어간다.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며, 특히 같은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일 경우 구전효과로 인해 집단내에서 당신의 평판은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이는 미래에 당신이 어떤 프로젝트나 사업을 계획할 때, 혹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당신의 도움을 받은 기버와 매처들이 당신을 도울 수 있게 만든다. 일반적인 기버들은 항상 남들을 도울 것이고 다수의 매처들은 당신에게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는 테이커들의 경우와 상반되는 점인데, 공정함을 중요시 여기는 매처들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테이커들을 용납하지 않기에 테이커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남을 돕는다는 것 자체가 뿌듯한 일이다. 당신의 도움으로 인해 타인이 즐거워지는 것을 보는 건 당신에게도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남을 돕는다는 건 사실 그렇게 거창한 일이 아니다. 자신이 별로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남을 도울 수 있다. 남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살펴보자.
금전적 도움을 주는 방법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은 직접적으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재산의 상당 부분을 기부하는 빌 게이츠와 같은 사람들은 대표적인 이타적인 이기주의자라고 볼 수 있는데,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남을 도우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평판을 쌓음과 동시에 뿌듯함을 느낀다.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법
내가 존경하는 투자자들 중에 레이 달리오라는 전설적인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철학과 원칙을 담은 글들을 작성하면서 그의 지식과 노하우를 세상에 공유한다. 지식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남을 돕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남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방법
일반적으로 문제 해결을 중요시하는 스타트업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사실 성공적인 기업들의 상당수는 남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면서 비즈니스가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소상공인들이 활발하게 국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주었고 배달의 민족은 사람들이 편하게 음식을 주문 배달해서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성장했다.
위 예시에는 기업 입장에서 남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했지만 사실 개인으로서도 남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 많다. 예를 들어 지나가는 할머니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것,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 주위 사람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모든 도움이 이에 속한다.
시간을 같이 보내는 방법
마지막으로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도움의 방법이 있는데 그건 자신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을 생각해봐도 부모님은 항상 자식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주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누구나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시하자.
이기적인 이타주의자들은 마음껏 남들을 도우면서도 이를 성공으로 직결시키는 사람들이다. 이기적이다라는 단어를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남들을 돕는 행위를 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익으로 연결시킨다면 당신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이기적인 이타주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