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가장 파괴적인 기술
새로운 뱀사다리 게임을 시작하다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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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심해지면서 거의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오늘은 지난번에 작성한 뱀사다리 게임의 2편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1편이 맛보기였다면 중요한 정보는 모두 2편에 있기에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다.
(목차) 새로운 뱀사다리 게임을 시작하다 - 2편
#1. 나의 자유 달성 계획
#2. 우연히 읽게 된 리포트에서 인생의 가장 큰 기회를 찾게 되다
#3. 우리 시대의 가장 파괴적인 혁신기술 - 블록체인
#4. 블록체인에서 가장 큰 기회 - NFT
지난번 게시물에서 밝혔듯 나는 일에서 자유롭기 위해 일한다. 자유는 내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내 시간을 자유롭게, 원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나의 행복 가치관이다. 사실 일을 하는 게 매번 지루한 건 아니고 일하면서 느끼는 뿌듯함과 성취감도 많다. 하지만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야 하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내가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나의 생계가 위협받는다.
그래서 나는 자유롭고 싶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그 일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내 기준에선 자유의 상실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돈을 모아야 자유로울 수 있을까?
당연히 이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돈을 모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부를 쌓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우리는 더 늦게 자유로워진다. 그래서 내 자유 달성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얼마나 많은 돈을 모으냐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자유를 달성할 수 있냐에 있다. 차근차근 돈을 모으다 보면 언젠가는 분명 평생 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겠지만 그 시점이 너무 늦어진다면 이미 인생의 대부분을 원치 않는 일을 하면서 살았을 수도 있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닌가.
액셀에서 몇 번의 시나리오를 돌린 결과 지금의 연봉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시점에 자유를 얻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면 나는 더 돈을 많이 주는 직장을 찾거나, 지출을 줄이거나, 아니면 다른 수익원을 찾을 수 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다른 수익원을 찾는 일이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때가 2019년, 당시에 나는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나는 금세 주식투자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열심히 투자의 대가들을 원서를 찾아 읽었고 그 가르침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으면서 투자 자격증도 따면서 보냈던 2019년은 굉장히 바쁜 해였던 걸로 기억한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12월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그다음 해에 코로나 인한 주식장 폭락이 왔다.
주식장에 대응하기 위해 나는 최대한 많은 의견들을 듣고 싶어서 여러 리포트들을 찾아 읽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ARK Investment라는 투자회사가 쓴 리포트를 읽게 되었다. 이 리포트의 이름은 Disruptive Innovation, 번역하면 파괴적 혁신이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혁신 기술들이 있었는데 그 기술들은 비슷한 흥망성쇠의 패턴을 보였다. 처음에는 도입기를 거쳤다가 성장기로, 나중에는 성숙기를 지나면서 점차 사람들의 일상에서 자리 잡게 되었다.
- ARK Investment는 세상을 바꾼 핵심적인 기술들을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예를 들어 1780년에 발명된 증기기관차는 10점, 1894년에 발명된 전기는 10점 등 만점인 기술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그 기술의 중요성과 여파에 대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다.
- 지금부터가 정말 재밌는 부분이다. 아래 그래프는 각 연대별로 세상에 있었던 중요 혁신 기술들에 대한 차트이다. 여기서 차트 가장 오른쪽을 보면 된다.
얼핏 봐도 형형색색의 차트들이 갑자기 2010년대 전후로 엄청나게 올라오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재 세계는 수많은 혁신적인 기술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러한 현상을 싱귤래리티 (Singularity)라고도 얘기한다. 즉, 우리는 인류 역사에서 기술이 가장 빠르게 도약하는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고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에 다가오는 기술 중에 전기나 증기기관차 같은 10점짜리 기술은 없었다. 하지만 6점이었던 컴퓨터나 전화기보다 더 높은 혁신 기술이 있다. 바로 블록체인이다.
이 리포트를 읽고 나는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왜 지금인지, 왜 지금 모든 기술들이 갑자기 부상하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이 부분에 대해서 속 시원한 답변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무어의 법칙이란 게 있는데,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데이터를 보관하고, 더 빠르게 전송하며, 이 모든 것을 점점 더 저렴한 가격에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가능해진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해본다.
예를 들자면, 혁신기술 6점을 받은 Neural Network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인 인공 신경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의 경우 몇십 년 전부터 존재했던 개념이지만 당시에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도, 가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기술이 개발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수많은 데이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할 수 있고, 전반적인 데이터 관리비용도 많이 줄어들었다. 무어의 법칙으로 인해 AI 전문가들은 대량의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면서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아마 다른 기술도 마찬가지로, 모든 기술의 핵심이 되는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지면서 기술발전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할말이 많지만 아예 다른 글이 될 것 같아서 빨리 넘어가도록 하겠다. 중요한 건 2010년대부로 혁신적인 기술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 그리고 이 14가지 기술 중에서 블록체인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블록체인에 대해 자세히 몰랐기 때문에 '블록체 인하면 내가 아는 비트코인, 그런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2020년에만 하더라도 나는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리포트를 읽고 블록체인을 다시 보게 되었다.
블록체인에 대한 여러 설명 글을 읽었지만 와닿는 글은 많지 않았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세상 어딘가에 100명이서 살고 있는 마을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마을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을 사람들 간의 자금거래가 이루어진다. 마을에는 은행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동안은 은행이 모든 거래내역을 작성했고 그렇게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은행을 믿고 자금거래를 계속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은행이 해커들의 공격으로 시스템이 마비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은행은 어마어마한 돈을 해커들에게 지불하고 시스템을 겨우 복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는 은행을 신뢰할 수 없었다. 이때, 한 청년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도입을 제안했다. 블록체인?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청년이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다음과 같이 작동한다.
- 앞으로는 모든 계좌 거래에 대해 이 사실을 모든 마을 주민에게 알린다. 예를 들어 철수가 영미에게 1만 원을 송금하면, 이 사실은 모든 마을 주민에게 알려진다.
- 다만, 이럴 경우 마을 주민들이 받게 되는 정보들이 너무 많으니 10분마다 모든 마을에서 이루어진 거래들을 블록에 담아서 마을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 만약 어느 마을 주민이 장부에 대해서 이의제기를 할 경우, 사람들은 마을 주민들의 장부를 대조해서 누가 맡는지를 볼 수 있다. 100명의 마을 사람들 중 다수가 일치하는 장부를 진실된 장부라고 여긴다.
-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 블록들을 각자 보관한다. 이 정보 블록들을 연결고리로 묶은 것, 이것을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위는 블록체인에 대한 비유를 포함한 예시이다. 실제로, 블록체인의 탄성 배경에는 모든 거래의 중심에 있는 주체들이 해킹당하거나 장부를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기술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예시로 2008년 금융위기가 은행들의 탐욕에서 시작되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인물이 탈중앙화 된 P2P자금거래시스템을 제시했고 이는 블록체인 기술의 탄생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과거에는 해커가 은행만 털면됬지만 이제는 최소 마을의 절반을 털어야 새로 조작된 장부가 진실된 장부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장부들을 해킹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모든 정보들이 체인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과거 시점의 데이터를 바꾸면 그 이후의 데이터도 모두 해킹해서 바꿔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즉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다면 해킹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얼핏 들으면 블록체인은 그저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권력의 헤게모니가 중앙 집단에서 다수 참여원들에게 나눠지는 건 엄청난 혁신이다. 생각을 해보자, 위의 예시는 전통적인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대체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설명한 예시지만 블록체인은 사실상 거의 모든 산업들을 대체할 수 있다. 통신사, 소셜미디어, 의료기관, 정부기관등 모든 중앙 집단으로 이루어진 생태계들은 위협받을 것이다. 그리고 중앙 집단의 영향력이 절대적일수록, 이를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하고자 하는 니즈는 커질 것이다.
사실 블록체인 하나만으로도 세부적으로 여러 프로젝트와 기술들이 존재하기에 브런치 칼럼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할 수 있는 주제들이 수도 없이 많다. 다만 내가 집중하고 싶은 건 이중에서도 NFT라는 기술이다. 우리 시대 가장 파괴적인 혁신 기술인 블록체인, 나는 블록체인 내에서도 NFT기술이 가장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NFT는 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간단하게 설명하면 어떤 사물에, 이 사물이 유일무이하다는 코드를 새겨서 각 사물들을 구별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내가 내 셀카를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뒤 다른 사람이 복사해가면 그 사람이 가진 사진과 내 사진은 구별할 수 없다. 하지만 NFT기술을 통해서 나는 내 사진에 고유 코드를 걸어놨기 때문에 내 사진이 원본임을 증명할 수 있다.
NFT를 믿는 이유는 내가 앞으로의 글들에서 설명할 부분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NFT가 무형자산에 대한 소유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당신이 생각하는 "자산"이라는 개념이 많이 바뀔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은 물론, 인터넷에서 내가 쓴 글과 게임 아이템, 사진, 영상 등 모든 콘텐츠들이 자 산화될 것이다. 자산 개념의 확대는 충분히 블록체인을 이 시대 가장 파괴적인 혁신 기술로 올리고도 남는다. 왜냐면 우리는 정말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세상이 커질수록,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 시간들이 더 많은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NFT라는 기술이 꼭 필요하다.
나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 분야에 투자를 할 것이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여러분께 공유해드리고자 한다. 가장 빠르게 성장할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결국엔 내가 자유를 달성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걸로 내가 왜 NFT 관련 글을 작성하게 되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독자들이 블록체인과 NFT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약간의 차이가 생겼다면 매우 뿌듯할 것 같다.
아직은 블록체인이나 NFT는 많은 사람들의 의심을 받는 기술이지만, 이들은 우리 시대의 가장 파괴적인 혁신 기술이자 가장 큰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