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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샤 Jan 11. 2019

내가 지금 천국에 온 건가?

1974년 샹그릴라로 가는 문이 처음 열렸다


마날리 - 레 넘어가는 길 ⓒ인도아샤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구분이 안 되는 이 동네에 발을 딛은 건 정말 신의 축복이 틀림 없다. 
종교도 없는 내가 신의 이름을 부르게 되는 이 곳 레는 존립 자체가 기적이다. 허허벌만 황무지와 내세울 거라곤 높은 해발의 벌거숭이 산들이 전부다. 굽이진 험난한 산들을 넘어 이곳 레에 도착하니 길거리와 도시 곳곳 빼곡히 들어선 초록 나무들이 바람에 깃발처럼 흔들리며 이방인들을 맞이한다
구불 구불 아직 채 녹지 않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간다 ⓒ인도아샤
허허벌판 위엔 여행자들을 위한 간이 짜이숍이 전부다 ⓒ인도아샤

는 라다크 지역에서 가장 큰 대표 도시다. 제일 큰 도시라지만 높은 건물도 없고 대부분 텃밭이 있는 2층, 3층 집들이 대부분이다. 도시 풍경이라고는 히말라야와 삭막한 궁전, 불경소리가 들리는 사원이 주다. 길거리를 느릿느릿 활보하는 당나귀들과 소들처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느리고 여유 있다. 
  어디에서건 히말라야 절경이 보이고 어떻게 찍어도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는 라다크는 험난한 히말라야 산맥에 감춰진 신비로운 땅이다. 

1년에 4개월 눈이 녹아 길이 드러나는 
여름에만 갈 수 있는 제한된 관광특성을 가진 이 곳은 
수많은 모험가들의 꿈과 이상이었다.

  1974 라다크가 세계인들에게 개방되었을 때 수많은 이들이 이 땅을 보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했다. 라다크의 전문가라 불리우는 오래된 미래의 저자 이자 생태학자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웃으며 서로 돕고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을 보고 그 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관찰한 사람으로 현재까지 라다크의 생태보존과 문화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해발이 낮아 지니 눈이 다 녹은 초원 계곡이 나타난다. ⓒ인도아샤

  라다크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다. 두리뭉실하게 떠다니는 구름, 히말라야 산봉우리들, 티끌 없이 맑은 공기와 파란 하늘. 미소 짓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이 곳은 물이 부족한 고산 건조지대이며 전기 없이 불에만 의존했던 오지 중의 오지 였다. 현재까지도 관광객들의 출입은 여름 3~4개월에만 이루어진다. 나머지 기간엔 폭설과 도로붕괴로 무너지는 위험천만한 길이 자연적인 힘에 의해 눈에 묻혀 자취를 감춘다. 세상이 좋아져서 비행기가 다니긴 하지만 겨울에 라다크를 찾는 이는 전무하다. 숙소들도 대부분 문을 닫고 식당은 말할 것도 없다.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 한 하얀 눈의 왕국만이 떡 하니 있을 뿐이다.

  

그러니 여름 기간에 맞춰 라다크를 방문한 난 행운아인 거다. 사실 파키스탄으로 이동 할 예정이었지만 라다크를 여행하기 위해 일정을 미뤘다. 이 곳은 2주 일정으로 왔지만 왠지 더 있게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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