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갤러리 밀집 지역을 찾으면, 각각 영국의 정치·경제·사회적 환경 변화가 반영되어 분위기가 현저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그중 런던에서 가장 먼저 화랑가가 형성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한 중심가는 서부지역의 메이페어 Mayfair이다. 이 지역은 국제적인 대기업의 본사들과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명품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번화가로, 오랜 기간 자리 잡은 갤러리 대부분은 부유한 개인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미술계 종사자나 아티스트들이 아니라면 쉽게 프라이빗한 갤러리들을 방문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 여행자들은 대부분 이스트 런던을 선호하고 최근 몇 년간 새롭게 뜨고 있는 남부 지역을 많이 찾는다. 만약, 웨스트 지역의 갤러리 분위기를 꼭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JD Malat Gallery의 전시 기간을 미리 알아두면 좋겠다.
Brunch & Talk to celebrate the Mirror of Darkness Launch, by Zumrutoglu
메이페어에 위치한 JD Malat Gallery에서 브런치와 아트 토크를 겸한 전시 오프닝 리셉션이 열렸다. 갤러리의 설립자 겸 딜러인 Jean-David Malat이 전시를 기획했으며, 이는 아티스트 Zumrutoglu가 영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Zumrutoglu는 터키 태생으로 프랑스나 독일 등에서 많은 갤러리와 컬렉터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 오픈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참석자들은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갤러리 측에서 준비한 브런치를 즐겼고, JeanDavid의 인사를 시작으로 아티스트와 미술사가인 Dr David Bellingham 그리고 아트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Linda Tori가 진행하는 아트 토크가 이어지면서 전시의 기획부터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다.
Linda Tori(왼쪽) 아티스트 Zumrutoglu(가운데) 아티스트 Dongeun Alice Lee(오른쪽)
런던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이자 리아뜰 매거진의 아트 디렉터 Dongeun Alice Lee(이동은)는 컨설턴트인 린다 토리와 깊은 인연이 있어 토크가 끝난 후에도 담소를 나눴다. 변호사 출신의 딜러이자 컨설턴트인 린다는 컬렉터뿐 아니라 예술가·갤러리·경매·비영리 기금 등 다양한 예술 분야 고객층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경영 자문을 맡고 있다. 그녀는 2018년 전반기에 오픈한 JD Malat 갤러리와 일하면서 신생 갤러리다운 개방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한, 한국의 대표 갤러리들이 런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그 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아뜰 매거진은 린다 토리의 계속되는 행보를 따르며 다양한 소식들을 꾸준히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rt Business Consultant 린다 토리가 Zumrutoglu의 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 웨스트 지역에서 언제나 멋진 전시로 여행자들을 환영해줄 JD Malat Gallery의 문을 열고 기품 있는 예술의 거리로 나섰다. 때는 한가로운 오후. 마지막으로 갤러리 앞에서 이야기 중인 아티스트와 거리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