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관리라는 예술
방송에 내보낼 빅 이벤트가 없을 때는 일단의 프로듀서들을 밖으로 내보내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스토리를 발굴해오게 했다. 그렇게 구해온 소재로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비는 시간을 채웠다. 그중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은 거의 '신의 선물'과도 같았다. 70m와 90m 스키점프에서 꼴찌로 경기를 마친 영국의 돈키호테 스키점퍼 '독수리' 에디도 마찬가지였다.
- p. 80,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
6개월 만에 〈트윈 픽스〉는 하나의 문화현상에서 좌절감을 안겨주는 실망으로 변모했다. 우리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에게 창작의 자유를 주었지만, 첫 시즌이 끝날 무렵 그와 나는 시청자의 기대치를 놓고 지속적으로 논쟁을 벌이게 되었다. 극 전체는 로라 팔머를 누가 죽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데이비드가 그 사실을 망각하고 마치 무작위로 빵 조각을 뿌려놓는 것 같았다. 결코 시청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방식은 아니었다.
- p. 99,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
마이클은 디테일까지 세세하게 통제하는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옹졸하고 좀스러운 사람으로 비치기도 했다. 한 번은 그가 호텔 로비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기 램프들이 보입니까? 저게 다 내가 직접 고른 겁니다."
디즈니 CEO가 그런 것까지 챙긴다는 인상을 주어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솔직히 나도 그와 같은 좀생이 짓을 하다 지적당했던 적이 두어 번 있었다. …).
- p. 167,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
그렇게 2시간을 보낸 결과, 장점은 빈약하기 그지없었고 단점은 차고 넘쳤다. 물론 열거된 단점 중 몇몇은 내가 보기엔 아주 사소한 문제였다. 나는 의기소침해졌지만 그 정도는 예상했어야 마땅했다. "음…, 아이디어는 좋았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 일을 성사시켜야 할지 그 방법은 잘 안 보이네요," 내가 말했다.
"견실한 장점 한두 가지가 수십 가지 단점보다 강력한 법이지요," 스티브가 말했다.
- p. 254,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
그렇게 우리는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대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은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우리가 삼킬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아는 한 그들 중 어느 한 곳도 회사를 인수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만약 스티브가 여전히 살아 있었더라면 우리는 회사를 합쳤을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그 가능성을 진지하게 논의해봤을 것이다).
- p. 343,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