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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Jun 26. 2023

엮고 묶다 보면 뭔가 된다?

의뢰번호 21. 뜨개질은 너무 오래 걸려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21. 뜨개질은 너무 오래 걸려


 얼마 전부터 코바늘의 매력에 푹 빠져서 작은 소품을 만드는 중이야. 그런데 유튜브를 보니 코바늘로 가방까지 만들더라고? 너무 귀여워서 하나쯤 만들어 보고 싶긴 한데 손바닥만 한 코스터 뜨는 데도 한참 걸리는 초보라 가방은 엄두도  안나. 내가 고민하니까 친구가 마크라메로도 만들 수 있다던데, 뜨개질보다 금방 만들 수 있을까?


 취향사무소에서 마크라메에 대해 알려 줘!



✨취 향 보 고 서 - 21✨

엮고 묶다 보면 뭔가 된다?


 

 이번 의뢰는 실용적인 취미 전문인 내가 해결해 줄게! 여러 번 말했지만, 나는 취미도 실용성이 있어야 만족하는 편이야. 심지어 아이돌 굿즈도 개봉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주의지! 안 쓰고 모셔놓으면 뭐 해~ 쓰면서 매일 봐야 즐겁지. 안 그래?


 그래서 뜨개질, 코바늘 그리고 마크라메도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야. 아, 마크라메가 뭐냐고? 뜨개질처럼 실을 사용하는 공예인데, 바늘이 아니라(바늘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손으로 매듭을 지어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야. 평매듭이라고 불리는 방법이 가장 기본인데 이외에도 좌우엮기, 스위치, 평돌기 등등 다양한 매듭 기법을 사용해.


 사실 처음에는 독학으로 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보여서 원데이클래스를 방문해서 선생님께 배운 후 혼자서도 만들어 봤어!


 내가 직접 해보고 느낀 마크라메에 대해 알려줄게! 



 가장 먼저 만든 소품은 가방이야. 어차피 공방에서 배우니까 혼자서 도전하기 어려운 소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겠더라고!  마크라메 가방도 종류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나마 쉬워 보이기도 하고, 여름에 휘뚜루마뚜루(?) 딱 쓰기 좋은 네트백을 만들기로 했어.


 수업 예약 후 미리 실 재단을 하기 위해 색상을 골라야 해. 실 색상이 되게 많아서 취향껏 선택할 수 있더라.


 드디어 클래스 당일! 마크라메는 손으로 매듭을 지어야 하다 보니 실을 걸어 두고 서서 하는 경우가 많아. 실을 걸어 두니 엉키지 않아서 좋더라고. 또 미리 실을 재단까지 다 해두기 때문에 뜨개질할 때처럼 실타래가 굴러가는 일은 없더라고. 그래서 조금 편했어.


 다만 매듭이 손에 익는 시간이 좀 필요하더라. 방법 자체는 쉬운데 오른쪽, 왼쪽 번갈아 가면서 해야 할 때도 있고, 줄이 바뀌면 안되니까 정신 집중해서 해야 해. 물론 원데이클래스니까 선생님이 내가 잘못한 부분을 바로 찾아내 주셔서 수정할 수 있으니 걱정은 NO!


 게다가 네트백은 생각보다 많은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가방 자체가 크지 않아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아. 같은 크기의 가방을 코바늘로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시간이 적게 걸리긴 하더라고.



 가방을 만들고 자신감이 붙은 나는 도어벨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 요즘 마크라메 DIY 키트가 아주 잘 나오거든! 실과 부자재 그리고 만드는 영상까지 함께 제공해 줘서 감성 넘치는 소품을 집에서도 만들 수 있지.


 도어벨은 링에 매듭을 둘러 만드는데, 평돌기매듭이라는 방법을 사용해! 평매듭을 좌우가 아닌 한쪽 방향으로만 묶는 기법이야. 좌우 신경 안 써도 되니까 가방보다 훨씬 쉬웠어. 뇌를 비우고(?) 기계처럼 묶다 보니까 어느새 완성! 색상만 바꾸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https://youtu.be/RVK7XIUvt5A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전한 마크라메 소품은 텀블러백이야. 여태 지구에게 미안한 일을 많이 했으니, 요즘은 텀블러를 자주 이용하거든. 근데 텀블러를 가방에 넣자니 자꾸 넘어지고, 손에 들고 다니자니 번거롭더라고. 그래서 텀블러백을 만들기로 했지. 사실 꽤 전부터 코바늘로 만들려고 했는데, 유튜브 영상만 봐도 복잡하고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자꾸 미루게 되더라고. 결국은 마크라메로 만들게 됐어.


 마크라메 텀블러백은 평매듭과 네줄땋기 두가지 기법을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데, 가방 부분을 촘촘하게 매듭짓지 않아서 그런지 엄청 금방 완성했어. 2시간도 안 걸린 것 같아. 모양도 꽤 예쁘지 않아?


 다만 마크라메 가방은 실 특성상 무거운 물건을 넣으면 늘어날 수가 있어. 그 부분을 감안해서 어깨끈을 좀 짧게 만드는 것이 좋겠더라. 또 실에서 먼지가 꽤 날리는 편이야. 되도록이면 환기가 되는 상태에서 만드는 것을 추천해!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아주 괴로울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마크라메로 만든 소품들 어때?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은 금방 완성되는 마크라메 공예가 참 매력적인 것 같아.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 네트백 한 번 만들어 보자!



▶취향탐정단의 평가

 원데이 클래스 듣고 나오면서 아, 마크라메 자격증 딸까? 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나는 마크라메가 재밌더라고. 그치만 비용이나 시간이나 꽤 부담스러워서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얼마 전부터 정규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 더 예쁜 작품 만들면 자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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