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차분 Jun 26. 2023

지구야 미안해... 이제 내가 잘할게.

의뢰번호 22. 공예도 친환경으로 할 수 있을까?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의뢰번호 22. 공예도 친환경으로 할 수 있을까?  


 요즘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 그래서 나도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쓰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나씩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러다 보니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친환경 공예도 있는지 궁금해지는 거 있지. 친환경 공예가 있다면 나도 도전해 보고 싶어!


 취향사무소에서 친환경 공예를 소개해 줘!



✨취 향 보 고 서 - 22✨

지구야 미안해... 이제 내가 잘할게.



 이번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올 거래. 다 지구 온도가 올라간 것 때문이지. 나도 일상생활에서 가능하면 환경을 생각하는 쪽으로 행동하려고 노력 중이야. 완벽하진 않겠지만, 항상 환경 오염에 대한 인식이라도 갖고 있으려고. 


 혹시 업사이클링이라고 들어봤어? 버려지는 자원들에 디자인이나 가치를 더해서 '업그레이드'한다는 의미야. 공예도 업사이클링이 가능해. 보통 업사이클링 공예라고 하는데 바다 유리(바닷가에 버려진 병이 마모되면서 만들어지는 유리 조각), 플라스틱 뚜껑, 현수막, 공병 등이 대표적인 소재들이야. 하지만, 집에서 취미로 소소하게 시작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소재들이기도 해. 왠지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거든. 그래서 오늘은 간단하게 체험해 볼 수 업사이클링 공예 몇 가지를 소개해 볼게.


https://youtu.be/_GDMIVCNoXk


 양말목 공예

 양말을 만들 때 양말 끝부분을 봉제하면서 잘려 나가는 부분을 양말목이라고 한 대. (양말목이라길래 발목에 가까운 부분인 줄 알았는데, 반대였나 봐). 사용할 방법이 없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두 버려졌다는데, 최근에는 이 양말목으로 방석, 가방, 티코스터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고 있어.


 양말목 공예는 뜨개질을 하듯 손으로 동그란 양말목을 엮어서 모양을 만들면 돼. 나도 유튜브를 보며 양말목으로 냄비 받침을 두 개 만들었는데, 하나둘 엮다 보니 금방 뚝딱 완성되더라? 양말로 사용되는 천이라 촉감이 부들부들해서 좋고, 도톰해서 냄비 받침으로도 아주 딱이더라고.


 양말목은 인터넷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100g당 천 원 정도. 저렴하지? 색도 다양해서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어. 공방에서 판매하는 DIY 키트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 제작 방법도 함께 제공해 주니 실패 확률도 줄일 수 있거든. 요즘엔 양말목에 라탄 등 다른 소재를 접목한 제품들도 늘어나는 추세라 디자인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그야말로 업사이클링!


https://youtu.be/_ELScvKBKVY

 

 커피점토

 커피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내리면 나오는 동그란 커피 덩어리, 그걸 '커피박(흔히 커피 찌꺼기라고 하지?)'이라고 하는데, 이건 음식물이 아닌 일반쓰레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해.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을 생각해 보면 쓰레기양이 엄청날 거란 말이지. 그런데 이 커피박을 점토(클레이) 형태로 만들 수 있다고 해. 커피점토로 다양한 키링, 화분, 연필 등 소품들을 제작할 수 있지.


 잘 건조된 커피박(커피 가루)에 밀가루, 소금, 물 등을 넣어 반죽해 주면 말랑한 점토 형태가 되는데, 이걸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하거나 틀에 찍어내면 완성이야. 쿠키를 만드는 방법과 비슷하지? 완성된 작품은 잘 굳혀서 사용하면 탈취에 효과적이래. 냉장고나 신발장에 커피 가루를 컵에 담아 넣어두는 것보다 훨씬 예쁘잖아?


 커피점토는 인터넷으로 구매도 가능하고, 들어가는 재료가 복잡하지 않으니, 점토부터 만들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커피박은 동네 커피숍에서 얻을 수 있는지 물어보면 돼. 반가워할 거야. 우리 동네 빽다방은 가져가라며 봉지째 밖에 내어두었던데...!?


https://youtu.be/urE4nzXFOLE


 수제종이 만들기

 ‘종이는 원래도 재활용이 가능한데 여기 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종이 재활용률은 50%도 안 돼. 폐지 재활용률을 1%만 높여도 소나무 75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낸다니까 업사이클링 공예로 소개해도 되지 않을까? 사실 내가 너무 해보고 싶어서 사심으로 넣은 것도 있어. 아직 도전해 보지 못했는데 언젠간 꼭 해볼 거야. 직접 해보고 레터로 자세하게 알려줄게!


 수제종이는 계란판, 박스, 버려지는 색지 등을 찢고 불려서 종이 죽을 만들고, 한지를 만들 듯이 얇게 떠서 말리면 완성이야. 실제 재생 종이를 만드는 것과 원리는 같대. 수제종이 역시 집에서 만들어 볼 수 있는 키트도 판매하고 있어.


 완성된 종이는 A4용지처럼 매끈하진 않지만, 그 조금은 까칠한 질감이 너무 매력적이야. 색을 섞을 수도, 압화를 넣어서 꽃종이를 만들 수도 있어. 감성 문구를 적어 엽서도 만들 수 있고, 요즘 다꾸도 많이 하니까, 다꾸 용품으로 활용해도 너무 좋을 것 같아.




 지금까지 집에서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공예들을 소개해 봤어. 이 공예들은 위험한 도구를 쓰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함께 체험을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


 '이런 공예를 한다고, 환경이 더 나아지겠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모든 게 너무 쉽게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세상이잖아. 버려질 수 있었던 것에 내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보는 것! 그걸로 자원순환과 환경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업사이클링 공예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취향탐정단의 평가

 오늘 소개한 공예들은 공방에서 수업을 들으면 자격증, 수료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공예들이야. 나 같은 자격증 콜렉터들은 아주 솔깃하지? 환경도 생각하는데 자격증도 하나 늘어..!?



- 뉴스레터 구독: https://taste-shoot.stibee.com/ 

- 유튜브 구독: https://www.youtube.com/@taste_shoot

- 문의 및 제안: shoot.taste@gmail.com



매거진의 이전글 엮고 묶다 보면 뭔가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