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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홍차와 우롱차가 있다?

차(tea)를 알기 전 나의 세 번째 오해

by 이차분

'녹차밭'이라는 단어, 익숙하죠? 녹차밭은 보성에도 있고, 하동에도 있고, 제주에도 있어요. 녹차밭에서 사진을 찍고 녹차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은 흔한 녹차밭 여행 코스죠.


아니 그래서 저는 당연히 녹차를 만드는 나무가 따로 있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래요. 그 사실을 알게 된 날 저는 두 번 충격을 받았는데요. 첫 번째, 차나무 잎으로 만들어야만 차라는 것. 우엉차와 보리차는 차가 아니라고 해요. 두 번째, 차나무 잎으로 녹차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 같은 차나무 잎으로 홍차, 우롱차, 백차, 황차, 흑차(ex. 보이차)까지 총 6가지의 차를 만든다고 합니다.


아니 그럼 차밭이라고 했어야지, 왜 녹차밭이라고 해서 절 혼란스럽게 만든 것일까요! 아! 우리나라는 녹차만 만들어서 그런 걸까요? 하긴 편의점에 가도 보성녹차만 본 것 같아요. 그거 말고는 옥수수수염차나 헛개차나...


그런데, 놀랍게도 이것도 아니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녹차와 홍차 심지어 우롱차, 흑차, 백차까지 만든다고 합니다. 차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저의 모든 상식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이 많다고? 물론 생산량이나 판매량을 보면 녹차가 대부분인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은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서 다원들이 홍차나 우롱차, 백차, 최근에는 흑차까지 만들고 있어요. 끊임없이 도전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이죠.


다만 지리적 특성상 중국/대만처럼 다양한 차나무 품종을 재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대만차와는 뉘앙스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한국차만이 주는 은은한 매력이 분명히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처음 차를 마시기 시작했을 땐 맛과 향이 강한 중국/대만차 위주로 마셨는데, 시간이 갈수록 손이 가는 것은 자주 마셔도 편안한 한국차였어요. 물론 지금도 오랜만에 다른 나라 차를 마시면 그 진한 향과 맛에 눈이 번쩍 떠지긴 하지만, 그 강렬함을 매일 느끼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에요.


차친구와 함께 우스갯소리로 '신토불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며,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차를 마시니 몸도 마음도 편해진다며 서로 공감하기도 했답니다.


지금도 저의 차 곳간을 채운 대부분의 차는 한국차고, 매년 차철이 되면 꾸준히 채워 넣고 있어요. 특히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하동의 차입니다. 어쩌다 저는 하동차에 푹 빠지게 됐을까요? 언젠가 그 이야기도 한번 풀어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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