Ⅸ. 현대 타악기 혁명
타악기는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실험과 모험에 대한 영감을 주는 존재로서, 현대로 올수록 타악기의 중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그랜드뷰리서치사(Grand View Research, Inc.)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타악기 시장규모는 예측기간 동안 1.1%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하여 2028년까지 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북미는 2021년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으며 2022년부터 2028년까지 0.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이에 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6%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어린 나이에 악기를 채택하려는 경향의 증가, 가처분 소득증가, 음악산업 성장으로 타악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연주법으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시도는 어느 악기에서나 일어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는 악기가 바로 타악기이다. 과거 클래식 음악에서는 다섯 종류 이상의 타악기를 사용하는 일이 드물었지만, 현대음악에서는 수십 내지 수백 가지의 타악기로 다양한 음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에드가 바레지는 <이혼화>라는 작품에서 매우 복잡하게 맞물린 타악기의 다양한 리듬과 음색을 통해 현대 도시생활의 소리를 표현하는 등 타악기를 조연에서 주연으로 등장시키며 타악기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워 냈다. 이밖에도 많은 작곡가들은 타악기를 직접 개발하거나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타악기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음색 찾기에 열중했으며, 이전과는 다른 타악기를 활용한 오케스트라 음악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미국의 작곡가이자 음악이론가인 존 케이지(John Cage)는 “타악기 음악은 혁명이다. 소리와 리듬이 너무 오랫동안 19세기 음악에 종속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소리와 리듬의 해방을 위해 싸운다. … (중략) 혁명의 현 단계에서는 건전한 무법성이 인정된다.
실험은 반드시 무언가를 두드림으로써 이루어진다. 양철, 밥그릇, 쇠파이프, 손에 잡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좋다. 여기엔 두드리던 것 말고도, 문지르고, 부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리를 내는 행위가 포함된다. 간단히 말해 음악의 소재를 탐구해 나가는 것이다. 직접 하기 힘든 일은 앞으로 발명한 기계나 전자악기의 힘을 빌리면 된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존 케이지가 말했듯이, 타악기 혁명은 본질적으로 모더니스트 운동이다.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은 소리, 형태, 질감 및 스타일에 대한 탐구였던 것이다. 록 등 비트가 강조되는 대중음악에서 드럼 등 타악기의 활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고, 20세기 이후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전자음악의 등장과 함께 그 전에는 오랜 기간 잠자고 있었던 수없이 많은 타악기들이 재조명받고 있으며, 선율이나 화성보다 음향자체가 부각되는 현대음악에서 타악기는 주인공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