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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 PD Oct 25. 2021

<다능인의 성장기록> 두려움 극복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할 필요는 없다.




저번주에는 조금 다른 일들을 시도해봤다. 평소에 내가 어색해하고 꺼려하던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자리와 사진을 찍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고 싶어 일부러 그런 일을 만들어봤다. 사람은 내가 안 해 본 일을 두려워한다고 하니까.

1. 새로운 사람 만나기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프립에 참여했다. 사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는 괜찮은데 밖에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너무 귀찮았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사람은 커녕 아는 사람 연락도 피하기 바빴다. 누군가를 만나는 건 사실 복불복이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대화가 참 즐겁고 역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 않다면 집에나 있을걸 왜 나와서 여기 앉아있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결론적으로 처음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프립은 만족스러웠다. 전제조건이 있다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과하지 않은 텐션으로 이야기 나누기. 인원이 많거나 텐션이 높다면 적응하지 못하고 급피곤해진다.

2. 사진 찍히기

-좋은 곳에 가도 누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면 그렇게 어색했다. 그래서 그냥 안 찍고 말았는데... 요즘들어 이런 두려움과 어색함을 극복하고 싶어졌다. 메이크업 수업을 듣고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으면서 생각이 바뀌어 그런 것 같은데,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만이 가진 고유의 분위기와 인상, 매력이 있고 이를 잘 파악하고 뿜어내는 사람이 예쁘고 멋져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에는 그냥 이목구비 뚜렷하고 눈 크고 코 오똑한 사람이 예쁘고 잘생긴줄 알았다. 쨌든 나의 고유한 분위기는 사진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고 사진 촬영 소모임에 모델로 참여했다. 정말....정말 도망가고싶고 긴장됐지만 내 부족한 점을 극복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스튜디오에 갔다. 사진 작가님이 포즈도 제안 해주시고 긴장 풀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했다. 어색했다는 표현으로는 좀 부족하고, 환한 조명 아래서 내 모든 게 낱낱이 분해되는 것 같았다. 조명 아래 서는 것만으로도 이런 감정을 느낀다면 안 맞기는 한가보다. 다른사람 촬영까지 6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집에 오자마자 쓰러졌다. 두려웠던 것에 도전하고 그 시간을 견딘 나 칭찬해... 내가 초보자일 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위축 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오늘 스트렝스파인더 강점테스트를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결과랑 통한다.)

기가 쭉쭉 빨린 채로 집에 와서 누워 생각한 게 있다면... 내가 어려워하는 모든 일이 다 극복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정말 그 일이 내게 안 맞는 건지, 단지 해보지 않아 두려운 건지는 직접 경험해봐야만 알 수 있으니 결국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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