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탄수화물 줄이기 1일차다. 탄수화물 먹을 일 있으면 반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채소와 단백질로 포만감 채우기. 무조건 횟수를 줄이거나 밀가루를 끊는다는 다짐 보다는 이쪽이 훨씬 오래 유지하기 좋았고 조금 느리긴 하지만 효과도 나타났다. 어제 뱃살 보고 충격 받아서 오늘부터는 정말 식단 관리 하기로 다짐했다.
외적인 자기관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내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몸을 가꾸는 게 진짜 자기관리가 아닐까. 물론 몸을 가꾼다는 것은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뜻하고 스트레칭으로 틀어진 부분을 교정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잘어울리는 옷과 머리 화장을 찾으려면 참 많은 시도를 해봐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완벽하게 꾸민 모습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내 모습을 거울로 마주하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영상 수업 선생님이다. 수업 중간중간 쌤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느낄 수 있는데 배우고싶은 점이 참 많다. 구태여 아는 척을 하지 않으시지만 지식이 풍부하다는 게 보이고, 사무실 한쪽 벽 책장을 가득 매운 책을 보면 오랜 기간 단단하게 쌓아올린 내면은 사람을 이렇게 반짝거리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배울 점이 정말 많다. 나도 더 공부하고, 성장하고, 순수하게 기뻐하고,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다.
이 모든 것을 챙기려면 정말 바쁘다. 일도 해야하고, 변화하는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트렌드와 본질을 공부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과 외면을 가꾸고, 취미 생활도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한다. 하지만 모든 지향점이 '나'이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 시간을 내기 위해서는 타인, 나와 상관 없는 것들에 소비하는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 관심 없는 콘텐츠 소비를 줄이기 위해 유튜브 구독 목록을 한번 싹 정리 했었는데, 요새 다른 영상들을 봤더니 알고리즘에 또 계속 뜬다. 오늘은 시청 기록 지우고 알고리즘까지 재편성 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