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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솜 Nov 17. 2021

<다능인의 성장기록> 첫 사이드프로젝트




        

생각만 하던 사이드프로젝트를 드디어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하는 것 같았는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하나 괴로워했던 날들이 있었다. 너무 준비를 많이 한다고, 어렵게 생각한다고 하는데 그럼 그 반대인 "쉽게"는 도대체 어떤 건지. 감도 오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레퍼런스를 찾고, 로고를 만들고, 모션을 배우고, 영상을 찍고 편집하며 깨달았다.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어려웠던 건 방법이나 심리적 장벽 문제가 아니라 내가 정말로 즐길 수 있는 걸 찾지 못해서였다는 것을.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막연하지만 확고하게, 차후 수익성을 생각했던 것 같다. 이게 돈이 될까? 하는 걱정. 돈을 위해서 시작 하려는 게 아니면서도. 이런 내 상태를 깨닫고 욕심을 하나하나 버려가던 중 키미님의 말이 모든 미련을 씻어버렸다. 


"셀프브랜딩을 하는 것과 브랜드가 되어서 돈을 버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에요."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셀프브랜딩이었는데 돈을 바라다보니 자연히 '과정' 보다는 '결과'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는 곧 끝없는 완벽주의로 이어졌다.

사이드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정하고 짧은 시간 동안 영상 네 개를 만들었다. 가게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촬영하는 나를 보고 친한 동생이 그랬다. 그동안 영상 안 할 땐 어떻게 살았냐고. 예전의 나라면(사실 지금도 약간!) 이런 생각부터 했을 터다. '나 아직 초보잔데, 영상을 "한다." 라고 말해도 되나?

그러나 말속에 정답이 있었다. 영상을 '한다'는 것은 찍고, 편집하는 활동을 뜻할 테고 나는 둘 다 하고 있으니 영상을 '하는' 것이 맞다. 앞으로도 그럴 테고.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이 모든 게 재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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