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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 솜 Jan 21. 2022

<다능인의 성장기록> 투박한 것을 받아들일 용기





중요한 일을 추구하며 '더 나은 비행기를 만들길' 원한다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애쓰지마라. 아무리 투박한 모양이라도 보잘것 없는 그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추락하더라도 쉽게 수리하고 보완하고 재설계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배우고 성장하고 중요한 일을 진전시키는 훨씬 쉬운 방법이다.


-그렉 맥커운, <최소 노력의 법칙>-





일을 시작 할 때면 한단계 한단계가 모두 내 손을 거쳐 예쁘고 완벽하게 완성되어야 만족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대학 조별과제를 할 때도 조원들의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해 조장, ppt, 발표를 나서서 맡고 밤을 새며 고생했다. 이때는 일의 완료가 필수적이었으니 어떻게든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독립적으로 일하기 시작하며 '완료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늘어가며 문제가 시작됐다.



계획하는 일의 대부분은 하면 좋지만 하지 않아도 당장 내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들이었다. '150%의 완벽한 결과물'을 그리는 습관은 여전한데 '완료의 강제성'이 사라졌으니 결과는 뻔하다. 투입될 시간과 노력이 막막해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거나 시작하더라도 중간 과정에 힘을 너무 많이 빼앗겨 그만두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쉽게 내놓는 사람들을 보면 속으로 남몰래 의문을 품었다. 



저 사람은 정말 결과물에 만족한 걸까? 



나보다 실력이,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일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저런 결과물을 내면서 남의 돈을 받을 수 있어?



동시에 질투했다. 나도 내 결과물에 만족하고 싶었다.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밖에 내보일 용기를 얻고싶었다. 



그러나 투박하고 보잘것 없는 모습은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진심으로 내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받아들이고, 진척시키고, 성장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투박하고 보잘것 없는 결과물이, 그 일에 필요한 전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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