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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3.0" - 열린 경영

01-공공기관의 혁신의지는 어디에 있는가?

혁신의지 없이 혁신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스스로 혁신을 부르짖는 것은 사리사욕의 명분일 것이고, 외부에서 혁신을 강요한다면 노회한 기득권자들은 교활한 눈속임으로 회피한다. 이런 반응이나 대응은 인간으로서 당연하다. 혁신의지에 대한 고려 없이 혁신을 요구하는 것은 마치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도 제대로 옷을 입고 있다고 믿거나 기대한 것과 같이 어리석다. 지금까지 공공기관의 배신이나 혁신정책의 배신을 반복해서 겪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혁신의지는 있는 것일까? 있다면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과 화두가 바로 공공기관 혁신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결론을 말하면 겸험 상으로 공공기관 내부의 도처에 혁신의지는 산재되어 있다. 다만 리더가 그것들을 발견하고 활용하지 않으려고 할 뿐이다. 그러므로 공공기관의 혁신은 내부의 혁신의지를 찾아서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필자가 주장하는 "공공기관 3.0"은 공개와 참여에 의한 열린 경영을 하는 공공기관을 말하는 것이고, 이것은 곳 혁신적 경영을 하는 공공기관을 말하는 것이고, 또한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존재 이유를 재정립하는 것이며, 지속성장의 길이다.


우리는 흔히 조직과 조직원을 평가할 때 단 하나의 잣대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평가의 대상은 구체적인 조직의 행태인데, 대체로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이나 사고, 그리고 직접 경험한 조직원의 행동이다. 그런데 조직원에 의해 만들어지는 조직의 행태는 사실 자연인으로서 행동이 아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분위기(문화)나 직간접적인 지시 혹은 관행에 따른다. 조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 있다. 물론 필자는 이런 평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리더는 사명감과 책임감과 시대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사기업에 비해 시민사회가 요구하고 기대하는 수준은 훨씬 높다. 그러므로 유사한 조직행태에 대해 공공기관에게 더 가혹하게 평가할 수 있는데, 이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공공기관의 낙하산 리더를 보면, 과연 해당 공공기관의 설립 목적과 존재 이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또한 시민사회의 기대와 평가에 대해 책임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바람직한 리더인지 의문이다.


만약 바람직한 리더라면 혁신의 시작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해당 공공기관에 적합한 혁신 전략과 전술을 마련해서 실행하면 된다. 그리고 조직 내부에 산재되어 있는 혁신의지를 찾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전략과 전술의 성공은 담보된다.


낙하산 리더가 시대정신과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다면 어떻게 하면 할까? 조직 내부의 혁신의지는 결코 발아되지 못한다.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버틸 것이다. 물론 많은 경우 좌절하고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혁신의지는 결코 사리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혁신의지가 표출되도록 제도적,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 다만, 기존의 혁신 정책과는 근본적으로 다른데, 그것은 혁신의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혁신의지 없는 리더는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도록 막고 동시에 조직 내부에 산재되어 있는 현장의 혁신의지(혁신 요구)가 드러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공공기관의 열린 경영인 "공공기관 3.0"이 공공기관 혁신과 잘 부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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