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행복연금술사 홍원 이대근
Sep 08. 2020
공공기관은 왜 혁신에 실패하는가?
3. 혁신의지의 부재
오늘날 우리 공공기관이 혁신에 실패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혁신의 의지가 없다는 것 단 하나다. 이른바 혁신의 대상자들이 혁신을 주도하기 때문에 혁신은 시작부터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사기업의 경우 혁신의지로 충만한 리더가 야심 차게 준비한 전략과 전술로 혁신을 시도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의 쓴 경험을 하는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 그래서 사기업의 혁신 시도는 실패할 경우에도 경험으로 쌓이고, 훗날 재도전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혁신의지가 없는 공공기관의 실패는 무기력한 패배의식만 남긴다. 더구나 혁신의지가 없음에도 혁신을 부르짖는 리더는 사리사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오늘날 많은 공공기관들이 설립목적에서 벗어나 점차 조직의 존재 이유를 잃어버리고 있는 상황이므로 공공기관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공기관의 방만과 적폐를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은 구태의연한 것으로 보지지만 여전히 시의적절하다.
만약 진정으로 공공기관의 혁신을 원한다면 혁신의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혁신의지가 빠진 주장이나 논의는 자칫 사리사욕에 악용되며 정책의 배신, 공공기관의 배신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