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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Mar 08. 2017

두근두근 넷째날

내 속에 든 것

1. 인사 나누기

- 어제 찾아가지 않은 남학생 5명, 여학생 5명 찾아가서 악수 청하고 허그 청하며 인사하기. 생기가 돈다.


2. 내 속에 든 것

- 선생님 주머니에 뭐가 들었을까?

- 주머니에 든 것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며 이게 왜 여기에서 나왔지? 한다.

- 선생님의 안주머니에 뭐가 들었을까? 이번엔 스무고개 해볼까?

- 뭐가 들어있든 핵심은 그 물건을 내가 거기 넣었고, 거기 넣었으니 거기서 나온다는 것이다.

- 종이(A4 반쪽)를 나누어 준다.

- 욕을 많이 쓰는 사람, 가끔 쓰는 사람 일어나 보라 한다.

- 너희들이 쓰는 욕, 들어본 욕, 아는 욕 다 쓰라 한다.

: 아이가 X발 처럼 써도 되냐 묻는다.

- 아니! 있는 그대로 쓰라 한다.

: 아이들은 망설인다.

- 너희들 마음 속에 이걸 보면 선생님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이 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걱정마. 선생님은 그렇지 않아.

- 내가 어릴 때 참 많이 욕했던 이야기 해준다. 욕을 하다가 충격받은 일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욕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 클래스팅에 올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한다. 부모님께는 들키고 싶지 않은 당연한 반응이다.

- 걱정마라 한다. 나중에 이거 너희들이 직접 다 찢을거라 한다.

- 여기 여기 여기 여기에 암 걸림 환자 이야기를 한다. 병원에 가서 여기에만 암 걸렸으니 치료해 달라고 하는 이야기다. 결국 제대로 고치려면 내 속에 있는 걸 다 꺼내야 한다는 이야기로 연결시킨다.

- 너희들은 그때의 선생님보다 훨씬 욕을 적게 한다. 선생님보다 낫다. 걱정마라. 누구나 실수로 잘못을 할 수 있는 거다. 잘 돌이키면 되는 거라 한다.

- 너희들이 다 쓰면 선생님이 욕의 뜻을 하나씩 알려줄거라 한다. 아이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쓰는 욕에 뜻이 있다는 말에 호기심을 갖는다.

- 선생님 제자 중에 종이가 모자라서 세장을 채운 아이가 있다고 한다.

: 아이들은 놀란다.

- 그 제자는 용기있게 자기 속에 든 욕을 다 꺼내놓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고칠 수 있다 한다.

: 아이들은 안심하고 쓰기 시작한다.

- 시간을 정해두고 쓰도록 한다. 다 쓰고 나면 내도록 한다.

- 아이들이 적은 욕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욕의 뜻을 알려준다.

: 아이들은 충격적인 욕의 뜻을 듣고 놀란다.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말들이 가진 나쁜 것을 깨닫고 실감한다.

- 욕의 뜻과 함께 욕에 담긴 밀하는 사람의 태도도 알려준다. 곧 자신은 아주 높이고 상대방은 아주 낮추는 태도이다.

: 아이들은 공감한다. 그런 태도가 욕에 들어 있고 그런 마음으로 욕을 한다는 것에. 그리고 객관화된 실체를 선생님을 통해 보게 되면서 욕을 하는 사람이 결코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더 추하고 비겁하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 종이를 넘겨가며 모두 알려준다.

- 아이들에게 종이를 찢으라 한다. 갈기갈기 조각이 보이지도 않을만큼 잘게 찢으라 한다.

: 아이들은 자기가 적은 종이를 아주 열심히 찢는다. 전혀 장난스럽지 않다. 가위를 가져와서 자르는 아이도 있다. 나중에 아이들이 쓴 글을 통해 알게된 것은 아이들은 이 종이를 찢고 자르는 활동을 통해 후련하고 시원해 지는 마음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르면서 속으로 계속 다짐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다 잘랐으면 자기 책상에 모아두라 한다. 그리고 전체를 집중시킨다.

- 선생님이 어릴 때 선생님처럼 이런 걸 가르쳐주신 분이 있었다면, 더 빨리 선생님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갔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 아름답다는 것은 겉모습이 멋지다고, 입술을 빨갛게 발랐다고 아름다웓지는 것이 아니야. 겉모습은 좀 후줄근하지만, 머리는 더벅머리지만,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과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 아름답다면 그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인 거야. 자, 이 시간에 우리 용기내어 보자. 난 이 시간 이후로 절대로 내 입에 욕을 담지 않겠다. 스스로 다짐하고 약속하는 사람은 일어나 보자. 누가 일어나나 다른 사람 볼 필요 없어. 자기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면 되는 거야. 용기내봐.

: 아이들은 모두 일어난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 스스로와 약속을 하는 거다.

- 와!! 한 번 돌아 봐. 모두 일어났지? 역시 대단해! 우린 서로 증인이 된거야. 그런데 서로 감시하는 증인이 아니라 서로 욕하지 않도록 돕고 협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해.

- 자! 함께 따라해 보자!

- 우리 반은 욕하지 않는다!

: 아이들은 목소리를 내서 따라 한다. 더 힘차게 소리내길 요구한다.

- 우리 반은 욕하지 않는다!

- 나는 욕하지 않는다!

- @@는 욕하지 않는다!

: 자기 이름을 넣어 크게 외치게 한다. 자기와의 약속이다.

- 종이조각을 나와서 칠판을 향해 집어던지라 한다.

: 몇몇 아이들은 당장 청소걱정을 한다. 청소는 같이 하면 금방 할 수 있으니 던지고 싶은 사람은 던지라 한다. 후련한 마음으로 던진다.

: 함께 청소하고 자리에 앉는다.

- 일기장에 '내 속에 든 것'이라는 주제로 솔직하게 글을 쓰자한다.

: 아이들이 쓰는 동안 몇 마디 덧붙인다.

- 하루아침에 딱 끊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러면 실패했다 좌절하지 말고 또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야.

- 일기장을 모두 내고 활동을 마무리한다.


3. 사회수업

- 전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4. 수학수업

- 단원 개관


5. 점심시간

: 아이들이 "선생님, 나오세요~ 같이 해요!"해서 여학생들 긴줄넘기에 가서 함께 놀다가 남학생들 공차는 데 가서 또 같이 놀았다. 같이 어울리면 금방 친해진다. 어른도 아이도. 그리고 더 많이 웃고 격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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