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일은 외면당하는 것보다 좋다.
그러나 그 선택은 온전히 선택하는 자의 취향에 따른다. 선택당하는 대상은 그저 온몸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거나, 선택하는 자의 눈에 띄어야 할 것이다.
선택을 당하면 다음은 사용당한다.
사용당하면 다시 쓸모가 없어질 때가 온다. 그땐 그저 처음처럼 버려질 뿐이다.
그렇다면,
선택당하는 것은 외면당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이기도 한다.
결국 선택당하는 대상의 의지와 가치관의 문제인가. 선택하는 사람의 의지와 가치관 문제인가.
아름다운 점 하나를 찍으면 그것으로도 가치로운 삶이 되는가.
누군가의 마음에 남으면 가치로운 삶이 될 수 있는가.
어딘가에서 흙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 가치로운 삶이 되는가.
외면당하는 것도 전혀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