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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Dec 30. 2017

겸아, 참 잘해냈어!

독감걸린 겸이

(엎드려 책을 읽는 아빠 등 위에 누운 겸이, 독감이라 열이나서 등이 뜨끈하다.)


겸 : 아.. 이거 꿈이겠지?
아빠 : 뭐가?
겸 : 내가 독감에 걸리다니..
아빠 : 그러게. 왜 걸렸을까?
겸 : 어제 축구하면서 너무 무리했나?
아빠 : 어제 멋있게 두 골이나 넣었는데
맞지?
겸 : 응..
아빠 : 금방 나을거야.
겸 : 하루만에 낫는 사람도 있을까?
아빠 : 아니 약을 다 먹고 열이 더 이상 안나면 다 낫는거야.
겸 : 약을 한꺼번에 다 먹으면?
아빠 : 안돼.. 12시간마다 한 번씩 먹어야 해. 잘 쉬고 밥 잘 먹고 잘 자야 나아.
아빠 : 아빠 등에서 자.
겸 : 아~함(하품)

(벌떡 일어나더니 책상에서 교과서를 여러권 들고 온다.)

겸 : 아빠 이거 1학년 1학기 때 공부한 책들이야.
아빠 : 와! 아빠가 좀 봐도 돼?
겸 : 응~ 한 권만?
아빠 : 전부 다.
겸 : 다? 봐도 돼.
아빠 : 음~ 와! 겸이 정말 열심히 공부했구나! 참 잘했어, 겸아.
겸 : 벌써 다 봤어?
아빠 : 응.
겸 : 그럼, 여름도 봐.
아빠 : 그래. 요즘엔 겨울 공부하고 있어? 겸 : 응, 선생님은 원래 빨리 봐.
겸 : 응?
아빠 : 아니야~
아빠 : 겸아, 열심히 잘했다. 정말 수고 많았어.
겸 : 응. 아빠, 9살 때 2월달에 투표한대.

아빠 : 투표?

겸 : 응. 몰래 투표해서 그 친구를 도와주는 거래.

아빠 : 아~ 마니또?

겸 : 응. 또 물건 가져와서 가짜 돈으로 사고 한대.

아빠 : 와~ 재밌겠다!


지금. 내 옆에 누워 깊이 잠든 겸이.

겸아, 너 참 잘해냈어.

참으로 자랑스러운 1학년었어!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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