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이름 짓기
‘5-0, 5학년 0반’
‘6-0, 6학년 0반’
순서대로 정해진 이름에서 그 반의 교육을 향한 생각을 발견하기란 어렵다.
내가 가르치는 우리 반은 ‘징검다리 교실’이다. 나름 ‘무엇을 가르칠까?’, ‘어떤 걸 가르칠까?’,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가르쳐야 할까?’, ‘나에게 배우는 아이들이 내게 무엇을 배우면 좋을까?’등을 생각하고 실천하기 시작하면서 지어보게 된 이름이다.
우리 교실에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징검다리 같은 아이들로 자라나면 좋겠다 싶은 그런 바람으로.
‘5학년 0반, 징검다리교실’
‘6학년 0반, 징검다리교실’
물 속에 제 몸을 담그고
묵묵히 그리고 기꺼이
제 몫의 일을 해내며 살아가는 징검돌들
남들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쓸모 있는 존재로 살아가는 징검돌들
남들을 밟고 올라서기 보다는 기꺼이 자신을 다른 이들의 발 아래 내어주는 징검돌들
그 징검돌들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모여 살아가는 징검다리 교실,
내가 꿈꾸고 실천해 갈 교실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