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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Mar 01. 2018

징검다리교실이야기공장

학급독서교육의 마무리

공부하며 책 읽으며 살다가 책을 만들어보자 했다. 학급독서교육의 마무리이기도 하다.


처음엔 한 문장씩 이야기를 덧붙여 가며 이야기를 만들다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싶은 아이들이 있어, 자기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기로 최종 결정이 되었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싶은 친구들끼리 팀을 정했고,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아이들은 즐겁게 참여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싸우는 아이들도 있었다.^_^;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쓴 이야기를 컴퓨터로 옮기고, 삽화도 그리고 교정도 하며 아이들은 나름 자신들의 작품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징검다리교실 이야기공장’이 완성되었다.


전체가 함께 시작한 이야기를 버리지 않고 살려서 써보겠다던 아이들의 나름 추리소설 ‘기부금 도난사건’


형제들이 마트에서 운좋게 이벤트에 당첨되어 뉴욕에 간다는 ‘형제들의 뉴욕탐방기’


아기들이 학원에서 몸을 단련하고 거친 경쟁 속으로 뛰어들어 벌이는 황당한 전개가 매력(?)인 ‘애기의 유해’


함께 생활하며 공부시간 자주 가스를 배출했던 친구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만화 ‘방귀탈출기’와 이야기 ‘정민이의 방귀’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 본 ‘두 개의 얼굴’


키가 크고 싶은 키작은 아이의 이야기인 ‘진짜 키가 너무 크고 싶어요!’


징검다리 교실에서 만난 우리들의 만남에 숨겨진 비밀에 대한 이야기인 ‘우리의 만남이 첫 만남이 아닌 이유’


이렇게 모두 8개의 이야기가 모여있다.

부크크라는 업체를 통해 출판했고, 아이들 수만큼 구입하여 졸업 선물로 나누었다.

(무려 yes24에서도 검색,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우리 말고는 아무도 구입하지 않았다.^^)

출판을 주문해 두고 국어 11단원 문학의 향기를 공부할 땐 아이들을 책을 출판한 작가님들이라 부르기도 했다. 아이들은 괜히 으쓱해하고 기분 좋아했다.

2017년 징검다리 교실에서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함께 노래하고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머리말에 쓴 글이다.

이 책의 주인인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아이들이 가진 이 책은 2017년 징검다리 교실에서의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언젠가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이 시절을 기억하는 하나의 창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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