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하기
6학년 교실 앞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명화들.
그것으로 해보는 수업.
명화도난사건 추리게임!
0. 준비
- 여러 개의 전시된 명화 중 ‘피리부는 소년’과 ‘에펠탑의 신랑신부’ 두 작품을 미리 5층에 있는 체육교구실 안 파란색의 매트 위에 나란히 눕혀 둔다.
(해당 수업을 하기 직전보다는 전담시간 등에 미리 숨겨 둔다.)
- 오늘은 추리게임을 해볼거야. (‘명화 도난’이란 말을 꺼내면 안된다.)
- 팀 나누기 : 한 모둠이 하나의 탐정사무소가 되어 어떤 탐정사무소에서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는지 겨루어 보자.
1. 첫 번째 제시문
- 아래의 글귀가 적힌 종이를 각 탐정사무소의 대표에게 한 장씩 나누어 준다.
-‘피리부는 소년과 에펠탑의 신랑 신부는 철문 안에 갇혀 푸른 침대에 누워 있다.’
- 종이에 적힌 글을 보고 문제를 발견해야 해. 문제를 발견한 팀은 선생님에게 너희들이 찾은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줘. 그럼 다음 힌트를 줄게.
: 아이들은 쉽게 문제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나름 문제를 발견하기 위해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 어떤 아이는 오전에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벽에 걸린 그림이 없어졌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가 “아하!”하고 유레카를 외치기도 한다.
- 어렵지? 문제를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줄게. 복도에 나가면 그 문장과 관련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거야. 각 탐정사무소에서 가장 관찰력이 뛰어난 한 사람을 뽑아 주세요.
- 3분의 시간을 드립니다. 자신을 믿어준 친구들에게 좋은 답을 찾아 주세요.
: 각 모둠의 대표들은 복도로 나가자마자 이것저것 엄청 의미를 부여하며 살피기 시작한다. 교실에 남은 아이들은 안절부절 직접 나가서 문제를 발견하고 싶어한다.
- 3분의 제한시간 뒤 돌아온 관찰력 대표들은 각 모둠에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모둠은 모둠원 전체를 복도로 내보낸다.
2. 두 번째 제시문
: “(속닥속닥) 그림 두 개가 사라졌어요!”
- 드디어 문제를 찾았군! 그럼 두 번째 종이를 줄게.
- 첫 번째 제시문에서 문제를 발견한 팀에게 아래의 글귀가 적힌 두 번째 제시문을 준다.
- ‘펄럭이는 두 개의 깃발 사이에 열쇠가 있으니’
- 문제를 푸는 힌트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있는 제시문이다. 열쇠를 찾으러 출발해!
: 이때부터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게임에 뛰어들게 된다. 괜히 신나는 기분이 드는 순간이다.
: 두 개의 깃발? 그게 뭐지? 어디지?
: 혹시.. 조회대.. 태극기?
: 아!! 맞다!! 가자!!! (후다다다닥) 아이들은 운동화를 챙겨 들고 운동장으로 뛰어 나간다.
- 수업 전에 태극기와 교기 사이에 작은 바구니를 두고, 그 안에 다음 힌트를 잘 접어 집게로 하나씩(모둠의 수보다 조금 더 여유있게) 집어 두었다. 바구니에는 아래의 안내문을 하나 붙여둔다.
3. 세 번째 제시문
- 바구니 안에는 아래의 암호문이 들어있다.
: 아이들은 암호문을 들고 교실로 돌아와서는 다시 진지한 토의를 이어간다. 규칙을 찾으려 애를 쓰기도 하고 문자의 의미를 고민한다.
- 암호문은 사실 해독이 불가능하다. 처음과 끝 빼고는 아무 의미가 없는 문자와 숫자의 나열이기 때문이다.
4. 네 번째 제시문
- 암호문을 해독하기 어렵지?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열쇠는 여기 있어. 근데 이 열쇠는 그냥 줄 수 없고.. 너희 탐정사무소에서 장기자랑 하나 보여줘야 해! ^—^;;
: 악! 볼 트래핑 같은 것도 괜찮아요?
- 뭐든지~!^__^
- 재미있는 장기자랑을 하나 보고 나면 그 팀에게 아래의 제시문을 준다. 암호를 푸는 열쇠다.
- ‘Alpha and Omega’
: 헉.. 이건 또 뭐야..? 알파와 오메가의 의미를 모르는 아이들은 이렇게 묻는다. “이게 무슨 뜻이에요?”
- (속닥속닥) 처음과 끝이란 뜻이야!
: 처음과 끝...?...처음.. 5... 끝....F? 5F?? 아!! 5층!!!
: 5층을 발견한 아이들은 우당탕탕 뛰어나가려고 한다.
- 잠깐! 너희들 어디 가려고?
: (속닥속닥) 5층이요!!
- 그럼 마지막 종이를 받아가라!
5. 마지막 제시문
- 5층을 발견한 탐정사무소에 아래의 글귀가 적힌 종이를 준다.
- ‘창이 하나 달린 철문이 열리면 푸른 침대가 보이리라.’
- 5층에 올라가면 창문이 하나 달린 미닫이 철문이 있는 체육교구실이 있다. 그 문을 열면 안쪽에 파란색 매트가 쌓여있고 그 위에 문제의 명화 액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 가장 먼저 문제를 해결한 탐정사무소 아이들은 전리품을 얻은 해적들처럼 의기양양해 하며 액자를 높이 들고 흔들며 교실로 내려온다.
: 그걸 본 다른 모둠은 저마다 5층으로 뛰어 올라가 그 장소를 확인하며 아쉬워한다.
재미있는 수업의 열쇠는 ‘연결짓기’이다.
관계 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시켜 배우게 하는 것..
교사로 살아가는 내게 끝없는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