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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Nov 13. 2019

과자 하나를 공정하게 나누어 먹는 방법

도덕 - 공정한 선택

0. 준비

- 책상 위를 깨끗하게 정리하세요. 연필 한 자루만 올려 둡니다.

- 모둠 책상을 만들겠습니다. 생각을~

: 모으자! (모둠책상 만들기)

- 모둠 친구들과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기는 한 사람은 지금부터 모든 활동이 끝날 때까지 눈을 감고 있어야 합니다. 가위바위보 하세요.

: 가위 바위 보!!

: 아~? 이기면 좋은 건가..??


1. 과자를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을 생각하고 합의하기

- 오~! 냄새가 끝내주네~! 맛있겠다.(과자 냄새를 맡는 시늉을 하고 분위기를 띄운다.)

- 선생님이 모둠에 과자를 하나씩 나누어 드릴겁니다. 지금은 먹으면 안됩니다.^-^(손바닥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의 얇고 둥근 제과점 쿠키를 모둠 책상에 하나씩 올려 준다.)

- 냄새만 한 번씩 맡아보세요~ 그리고는 모둠 책상의 가운데 올려두세요.

: 아이들은 돌아가며 냄새를 맡는다. “으아! 먹고싶다!”

: 눈을 감은 아이들의 코 앞에도 과자를 갖다 대주며 냄새를 맡게하는 모둠도 보인다.

- 포스트잍을 한 사람 당 한 장씩 드립니다.

- 자신의 종이에 자기가 생각하기에 모둠 친구들과 과자를 공정하게 나누어 먹는 방법에 대해 쓰세요.

: 각자가 생각하는 공정한 방법을 쓴다.(장난스런 방법들도 있지만 모두 인정)

: 선생님! 눈 감은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 눈 감고 씁니다.

: 네??

- 모든 활동이 끝나고 선생님이 눈 뜨라 할 때까지 계속 눈 감고 있어야 합니다.

- ‘혼자 먹어도 부족한 과자를 모둠끼리 나뭐먹으라니.. 좀 심한 거 아닙니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생각해 보세요. 배울 게 있습니다.^-^

- 다 썼으면 모둠 안에서 돌아가면서 각자의 생각을 밝히세요.

: 모둠 안에서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 자, 이제는 모둠에서 나온 다양한 방법들 가운데 한 가지 방법으로 합의를 하세요. 합의한대로 과자를 먹을 테니까 적극적으로 토의해서 한 가지 방법을 정해주세요.

: 시끌벅적 활기찬 이야기가 오고간다.

- 선생님이 먹으라 하기 전까지는 먹으면 안됩니다. 모둠에서 한 가지 방법으로 합의를 하시면 됩니다.


2. 합의한 대로 나누어 먹고, 모둠의 결정과정 발표하기

- 합의가 끝난 모둠은 결정된 방법대로 나누어 먹으세요.

: 우당탕탕 나누어 먹는다. 각 모둠마다 재미난 풍경들이 연출된다.

- 눈 감았던 사람들은 이제 눈 뜨시면 됩니다. 많이 불편했지요?

- 그럼 모둠별로 공정하게 나누어 먹기 위해 어떤 의견들이 나왔고, 합의된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발표해 봅시다.

: 저희 모둠은 ##와 저는 똑같이 3등분하자고 하였고, ₩₩는 가위바위보로 이긴 사람 한 명이 다 먹자고 하였습니다.

- 그런 어떤 의견으로 합의가 되었어?

: 3등분을 하기로 했는데, ##가 자르다가 다 부서져서 그냥 막 먹었습니다.

: 하하하

- 누가 제일 많이 먹은 것 같아?

: ₩₩요.

- 그래서 ₩₩가 표정이 좋구나! 다음 모둠?

: 저희 모둠은 &&와 @@는 4등분을 하자했고, !!가 자기는 안 먹겠다고 했고, ??는 서열를 정해서 먹자고 했습니다.

- 서열을 정하는 게 뭐야?

: 사자들을 보면 서열이 제일 높은 사자가 먼저 자기 먹을만큼 먹고나면 다음 서열의 사자가 먹는...

: 푸하하하

- 그럼 서열을 어떻게 정하는 거야?

: 주먹으로...

: 푸하하

- 그래? 그럼 어떻게 합의가 됐어?

: 4등분을 하기로 해서 ??가 잘랐는데 크기가 조금.. 그래도 비슷하게 나눠 먹었습니다.

- (모둠별로 같은 방식으로 모두 발표를 하고 질문을 한다. 엉뚱한 방법들과 그 속에서 내린 합의, 그리고 마음대로 나누어 지지 않는 과자가 얽혀서 재미있는 발표시간이 되었다.)


3. 마지막 이야기

- 모둠 책상을 풀겠습니다. 생각을~

: 펼치자!

- 자, 방금 우린 각자 나름대로 과자를 공정하게 나누는 방법을 생각하고, 또 합의를 통해 나누어 먹었습니다.

- 혹시 눈을 감은 사람이 뭔지 생각해 봤어요?

: 음.....??

: 시각장애인?

- 그래, 시각장애인일 수도 있겠다. 사실, 선생님이 모둠에 한 사람 눈을 감고 있도록 한 사람은 사회적 약자입니다.

- 혹시 눈을 감고 있는 친구가 좀 불편할 수 있으니 과자를 조금 더 줘야겠다고 생각해 본 사람 있나요?

: .....

- 그럼, 혹시 이런 생각은 해봤나요? 지금 1모둠, 7모둠은 체험학습을 간 친구들이 빠져서 3명이 과자 하나를 나누어 먹어야 하는 상황이고, 나머지 모둠은 4명이서 나누어야 하고, 3모둠은 6명이서 나누어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셨나요?

: 네! 저요!

- 어! 어떤 생각을 했어?

: 저희는 4명이라 4등분을 해야했는데, 1모둠은 3명이라 조금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3모둠을 보고나니, 4등분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 푸하하하

- 그랬구나. ^-^

- 자, 오늘은 과제을 하나 낼게요. 일기를 써오는데요, <오늘, 우리는 공정했나?> 라는 제목으로 써오시면 됩니다.

- 생활 속에서 ‘공정’과 관련하여 경험한 일도 포함해서 생각을 정성껏 써주세요.

: 네~!



왁자지껄 즐겁고 많이 웃은 수업 시간이었다. 내심 아이들이 잘 배웠을까 싶은 걱정도 들었으나, 일기로 확인한 아이들의 깨달음은 기대이상이었다. 아이들의 일기는 일기문집에 잘 담아두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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