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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Nov 13. 2019

가을엔 시를 읽어요.^-^

0. 준비

- 나태주 시인의 시집에서 시 30편을 골라 출력하고 잘라 칠판에 자석으로 붙여둔다.

1. 활동 알리기

- <가을에는 시를 읽어요!^__^> 라는 제목으로, 클래스팅을 통해 아이들에게 알린다.

- 내일 아침 등교하면 칠판에 이렇게 시들이 붙어있을 겁니다. ^__^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시를 하나 고르세요.
(구겨지지 않게 하나 챙겨두면 됩니다.)
다 고르고 나면 그 시를 붙여 낙엽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2. 시 고르기

- 등교한 아이들은 칠판에 붙은 30개의 시를 초롱초롱 살피고는 하나를 고른다.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라 그런지 사랑을 노래하는 시에 과한 반응(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청 관심 많음)을 보인다. ^__^;;

시를 하나씩 고른 아이들에게 일기장을 나눠주고 ‘시를 고른 이유와 고른 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간단히 쓰라한다. 큰 의도는 없다. 그저 좋은 시를 읽어보는 것에 그 의미를 둔다.


3. 시를 붙인 낙엽을 만들어 게시판에 붙이기

- 이유와 좋은 부분을 적은 일기장을 낸 사람은 미리 잘라둔 가을 색 종이를 가지고 가서 교사의 시범대로 시를 종이에 붙이고 가위로 잘라 나뭇잎을 만든다.

- 미리 준비해둔 게시판에 붙인다.

^__^

  “선생님, 누구한테 말하면 안돼요.”

일기장을 내면서 내 귀에 속삭이는 말,

  “알았어.”

속삭이듯 답을 전하고 열어본 일기장 속에는 착하디 착한 열세살 소년의 아릿한 첫사랑이 파릇파릇 숨쉬고 있다.

그 소년이 고른 시는 나태주의 ‘멀리서 빈다’이다.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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