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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Oct 27. 2023

좋은 열매가 되는 시간

달콤한 과일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탐스럽게 익은 채 나무에 열리는 과일은 없다. 당연하게도 열매가 맺히고, 잘 익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 속에서 설익은 열매는 뜨거운 햇살을, 차가운 비를, 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좋은 과일이 되어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트에서 판매되는 예쁘게 담긴 과일을 대가를 치르고 사와서 즐겁게 먹는다. 그러나 그 ‘좋은 열매가 되는 시간’을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하다.


비단 ‘좋은 열매가 되는 시간’은 과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처음부터 훌륭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부모가 되는 일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훌륭한 부모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이가 탄생한 순간부터 아빠와 엄마가 되고, 좌충우돌하며 성장해 가는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건 교사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훌륭한 교사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다.

교실에 아이들 앞에 서기 시작한 순간부터 교사가 되고,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렇게 선생님이 되어가는 것이다.


자녀도 학생도 똑같다.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열매가 되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실수해 볼 수 있도록, 실패해 볼 수 있도록 맡겨두는 여유가 필요하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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