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뭘 차릴까 하다 제일 쉬운 두 가지를 택했다. 짜장라면과 유부초밥.
냄비 안에 물이 끓어 면을 넣었다.
수많은 물방울!
"와!!!!!" 하는 소리!
"찬양하라 내 영혼아
찬양하라 내 영혼아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찬양하라!"
냄비가 나보고 보란듯이 찬양을 한다.
뜨거운 밥을 퍼서 양푼에 담아 양념과 후레이크를 뿌리고는 비빈다. 유부를 하나씩 벌려 밥을 눌러 넣고는 끝을 잘 모아 접시에 놓는다.
줄지어 총총 솟은 산봉우리!
묵직한 무게감!
"감사하라 내 영혼아
감사하라 내 영혼아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감사하라!"
유부초밥이 나보고 보란듯이 감사를 한다.
찬양을, 감사를 잊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