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낙서

저녁밥 깨달음

by Lee Daehyun

저녁을 뭘 차릴까 하다 제일 쉬운 두 가지를 택했다. 짜장라면과 유부초밥.


냄비 안에 물이 끓어 면을 넣었다.

수많은 물방울!

"와!!!!!" 하는 소리!


"찬양하라 내 영혼아

찬양하라 내 영혼아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찬양하라!"


냄비가 나보고 보란듯이 찬양을 한다.


뜨거운 밥을 퍼서 양푼에 담아 양념과 후레이크를 뿌리고는 비빈다. 유부를 하나씩 벌려 밥을 눌러 넣고는 끝을 잘 모아 접시에 놓는다.


줄지어 총총 솟은 산봉우리!

묵직한 무게감!


"감사하라 내 영혼아

감사하라 내 영혼아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감사하라!"


유부초밥이 나보고 보란듯이 감사를 한다.


찬양을, 감사를 잊고 살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비오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