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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희 Oct 18. 2017

어긋난 애착의 대물림

접촉의 심리치료 53 | 애착의 재구성



눈이 아주 맑고 깊은 분이 오셨다. 약손명상테라피 세션을 끝내고 '어떠셨어요'하고 물었다. 한동안 그 느낌을 찾아 정리하시는 듯 잠시 말이 없었다. 그이의 크고 깊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이건 오롯이, '사랑'이에요. 아낌없이 베푸는 도타운 사랑을 말하는 '자애'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다른 말이 필요없는 온전함의 체험을 전하던 그이가 엄마를 떠올렸다. 

"우리 엄마, 애쓰며 살아온 우리 엄마가 생각나요. 엄마에게 이 체험을 해드리게 하고 싶어요."

정말 엄마와 딸, 딸과 엄마들이 자신의 체험을 전하고 싶다며 서로 권해 오는 모녀 클라이언트들이 내 센터에 부쩍 늘고 있다. 사랑의 결핍을 채워 어긋난 애착의 대물림, 그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가장 원초적이면서 진보적인 방법이 바로 따뜻한 사랑이 담긴 손길, 접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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