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달희 Dec 03. 2016

자연이 당신에게 주는 처방전―용서

생의 심리학 02_내 안의 자연을 살려라


    

자연은 웰빙 라이프의 나침반이다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되묻게 하는 웰빙well-being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에 틀림없다. 병에 걸려 고통 받으며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 그것은 우리 인류의 꿈이자 공동 목표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건강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고, 마땅한 치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우리 앞에 이미 와있다. 자연 속에서 삶의 질을 생각하며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치유란, 삶의 바른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과도 같다. 생명의 이치와 그 법은 자연으로부터 왔으므로 잘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답도 자연에 있음은 틀림없다. 자연치유란 인간에게 자연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살기를 가르쳐줌으로써 그 참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다.


자연치유에 대해서 체험하고 그 성과에 대해서 연구해온 연구자들의 보고에는 공통된 점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잘 먹고, 잘 자고(잘 쉬고), 잘 싸는 것,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조화로운 순환’이다. 그러니 어느 부분에서 그 순조로운 순환의 흐름이 막히거나, 너무 지나치거나 또 너무 부족해도 온전한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되게 마련이다.


그런 조화로운 순환에 자연치유의 초점을 맞춘다면, 아마존 건강부문에서 몇해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미국의 티모시 브랜틀리 박사의 책 <기적의 자연치유>(원제 : The CURE-Heal Your Body, Save Your Life)에서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그도 역시 주로 식이요법, 즉 인간의 몸에 들어가고 나가고 순환하는 먹는 것과 생활습관이 질병과 관계 있으며 그 패턴을 바꾸면서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이 우리 몸을 살린다고 말하고 있다. 식이요법과 몸의 해독을 강조하는 그는 당연히 먹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다음 일상생활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일곱 가지 요소를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햇볕, 정신, 운동, 휴식, 여가, 놀이라는, 흔히 듣는 자연치유의 구성요소들 뿐만 아니라 ‘용서’를 넣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균형 잡힌 건강을 위한 자연 속 일곱 친구들

자연치유와 건강을 위한 자연요소들의 조합은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다양하게 언급해와서 크게 다를 바 없다. 그중 한 가지는, 이상구 박사를 통해 알려진 뉴 스타트―Nutrition(영양), Exercise(운동), Water(물), Sunlight(햇빛), Temperance(절제), Air(공기), Rest(휴식), Trust(신뢰)―운동이 있다.


브랜틀리 박사도 우리 인간이 균형 잘 잡힌 온전한 건강을 위해서 가까이 해야 할, 자연의 친구들중 첫째로 햇볕을 꼽고 있다. 햇볕을 쬐면 태양광선의 자외선인 UVB선(Ultraviolet B)이 피부 표면 내부와 외부 양쪽에서 콜레스테롤과 작용해 칼슘을 흡수하고 활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 D₃를 만들어낸다. 그의 언급은 여기까지이다. 하지만 햇볕을 쬐는 일은 뼈에 도움을 주는 이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햇볕을 잘 쬐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고 심장병과 색전증을 막을 수 있다. 암 발생의 위험을 줄여주고,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그 다음은 많이 들어보았을, 정신 ・ 운동 ・ 휴식 ・ 여가, 그리고 놀이가 자연에서 가까이 해야 할 그 다음 순서의 친구들이다.


치유가 이루어지는 장에서 내 생각의 변화와 그것에 대한 수용은 궁극적으로 자기가 내려야 할 선택이며 결정이다. 우리의 기분, 몸과 마음의 상태를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유지하는 것은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스스로 온전하게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러한 건강이란 조물주로부터 우리가 부여받은 천부의 권리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사랑을 나누는 행위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도 엔도르핀이 분비되도록 해준다는 사실은 우리 인간이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희 사진

나를 살릴 내 속 자연의 친구용서

온전하게 건강한 삶을 살아내기 위한 마지막 친구는, 언제나 내 가슴에 존재하고 있으나 손을 내밀어 가슴 밖으로 인도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친구, ‘용서’다. ‘나 밖의 자연’에서 내가 마음만 먹고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자연의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내 안의 자연’이지만 관계라는 끈 위에 매듭으로 그 대상과 사건은 존재한다. 그 대상을 바라보며 바닥부터 차올라 머리 끝까지 넘치려는 원망과 증오, 그리고 한의 복수 보다는 용서라는, 반대쪽 스위치를 선택하고 전환시키기에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많은 ‘선善’의 에너지가 결집되어야 한다. 잉크 한 방울이 떨어져 퍼렇게 멍든 것같은 물 컵에 맑은 물을 계속 부으면 컵 안의 퍼렇던 물은 다시 맑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리고 적당한 시간이 흘러 그 마음이 무르익고 복수의 칼날이 조금은 무뎌져야만 한다.


내가 겪은 상황이 아무리 끔찍하더라도, 용서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에게 해가 된다, 분노와 원망, 증오는 곪아서 암이나 심장병의 원인이 되고 면역력을 뚝 떨어뜨려 내 몸을 아프게 하고 상하게 한다, 정신이 흩어지고, 건강이 조화와 균형이 깨어진다는 것은, 마음 속에 미해결된 채로 남아있는 내 감정들과 분명히 관련있다. 용서의 마음이 아직 무르익지 않아 모자라면 우리의 몸 안은 산성화 상태가 진행되며 세포에서 산소들이 빠져나가 몸의 에너지는 정체되어 막히고 여기저기가 아프게 된다.


우리 모두 실수를 하며 살고 있고,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결코 화난 채로, 속상한 채로 잠자리에 들지 말라는 것이 그가 남기는 당부의 말이다. 정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자연치유에 대해서 브랜틀리 박사의 글을 빌어 우리의 건강에 균형을 잡아줄 요소들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언급했다.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내 안에서, 그리고 대자연에서 함께 해야 할 일곱 친구들인 셈이다. 영양과 공기와 물도 있고, 절제와 신뢰도 곁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 속에서 건강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자연주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의료 소비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강 소비자 중심주의’는 이 시대의 주류 트렌드인 ‘웰빙’을 뒷받침해줄 동의어이다. 이제 한계를 느끼고 있는 제도권 안에서 자연치유에 대한 새로운 자리 매김에 있어서 기꺼운 움직임을 본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학, 자연치유는 이제 의료부문의 뜨거운 감자가 아니라 건강을 통해 행복에 이르게 하는 황금열쇠가 되리라는 것을 예감한다.


자연은 약 처방전 대신 ‘용서해야 당신이 산다’는 말을 자연치유의 처방전으로 준다. 용서의 실천은, 내 삶에서 지금 여기 펼쳐지고 있는 장場에 머물면서 바라보고 알아차리기로부터 시작하라. 그 장 안에서 바라보기의 대상은 나와 우리, 그리고 자연이다.




http://somaticpsychotherapy.modoo.a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